늦더위 속에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에게 하나님의 교회에서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9월 8일, 연천 하나님의 교회에서 ‘제1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가 개최됐다. 연천뿐 아니라 인근의 동두천, 철원 일대의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군 장병과 장병들이 초대한 부모 등 200여 명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덕현 연천군수, 심상금 연천군의원, 황주룡 동두천시의원 등 지역 인사도 자리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모처럼의 외출 또는 휴가에 맞춰 행사에 참석한 군 장병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오전 10시,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군 장병들을 위해 성도들이 식사를 대접했다. 베이컨채소말이, 캘리포니아롤, 찹스테이크, 과일꼬치, 식혜 등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군 장병들의 마음을 가족의 정으로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우리 가족과 같은 군 장병들을 위해 하나님의 교회에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 주어 감사하다. 연천군도 장병들이 건강하게 병영 생활을 하도록 돕겠다”고 축사했다. 더불어 환경정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힘써온 하나님의 교회 군 성도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행사의 첫 순서는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힐링 연주회였다.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관객들은 이야기를 멈추고 집중했다. 하나님의 교회 새노래 ‘나는 오늘 시온으로’ 속 바이올린의 통통 튀는 선율은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OST ‘When You Wish Upon A Star’, 〈인어공주〉 OST ‘Under the Sea’는 첼로와 피아노의 감미로운 합주가 돋보였다. 남성 중창단은 고향의 그리움을 그린 ‘향수’,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름다운 나라’를 중후한 음색으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 힐링 세미나의 주제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였다. 발표자가 군 복무 중 가장 힘든 순간을 묻고 군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충을 언급하자 객석에서 공감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봉길 의사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 한국전쟁에서 자녀를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문학 작품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환기한 관객들은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발표자는 장병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힘입어 건강하게 군 생활 하고 전역하길 바라며 세미나를 마쳤다.
이날 행사를 찾은 군 장병들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입대한 지 4개월 됐다는 이종민(연천) 일병은 “세미나 전에 준비해 주신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복무를 마치기까지 힘든 일이 있더라도 가족을 생각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재민(철원) 일병은 “부친이 나를 얼마나 힘들게 키우셨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그 희생을 깨달았다. 이제는 연락도 자주 하고 사랑 표현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함께 세미나를 감상한 전봉진(의정부) 씨는 “마냥 어린아이 같던 아들딸들의 듬직하고 늠름한 모습을 보니 좋고, 다들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어서 좋다”고 전했다. 김덕현 군수는 “군인들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행사는 본 적이 없다. 오늘 행사가 군 장병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굳건한 지지대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부대행사로 포토존, 부모님께 엽서 쓰기 코너가 마련됐다. 포토존에서는 엄마와 팔짱 낀 장병, 동기와 함께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입꼬리가 호선을 그린 장병도 눈에 띄었다. 부모님께 엽서를 쓰는 코너에서는 감사와 그리움을 엽서에 진솔하게 쓰기도 했다.
긴장과 부담감을 덜어내고 감동을 채운 장병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대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