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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가족 사랑 수기

잔잔하면서도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외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려준 조카

저에게는 아주아주 이쁜 조카가 있습니다. 조카는 외할머니를 정말 살뜰하게 챙깁니다. 외할머니가 좋아하는 과자나 고구마, 감자, 귤 등을 수시로 보내드리고, 맛있는 것 사서 드시라고 일 년에 세 번씩 용돈도 꼬박꼬박 부칩니다. 이런 조카가 작년에 매우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조카는 결혼한 지 오래되어도 아기가 없어 마음고생하다가 겨우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출산 바로…

한국 창원, 이순옥

기쁨 주는 ‘웃는 얼굴’

하루는 현기증이 일며 몸에 힘이 빠지고 메스껍기까지 했습니다. 워낙 체격이 좋은 데다 힘이 없거나 입맛이 떨어진 적이 없었기에, 갑자기 이런 증상이 찾아오니 당황스럽고 걱정됐습니다. 망설이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찾아간 병원은 예전에 아버지가 진료를 받으시던 곳이었습니다. 의사는 저의 증상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제가 아버지 보호자로 왔던 기억이…

한국 대전, 서희정

김밥을 싸면서

저는 어릴 때 김밥을 좋아했습니다. 소풍이나 운동회 날이면 엄마가 늘 김밥을 싸주셨지요. 그래서인지 특별한 날에 김밥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도 엄마가 되었고, 아이의 소풍날 엄마가 해주신 것처럼 김밥을 싸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김밥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전날 장을 봐서 재료들을 손질하고, 소풍 당일…

한국 수원, 김유라

긍정적인 말의 씨앗

우리 가족은 행복한 가정 예배를 드린 후 코너에 실린 ‘행복을 설계하는 긍정의 말’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말의 힘에 대해 일깨우는 내용이었지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반복해 상대 선수를 이긴 한국 펜싱 선수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 선수는 승리할 확률이 없었음에도 극적인 역전을…

미국 NY 뉴윈저, 록산느 Roxanne K. Miller

수박쟁이 동생

‘수박 킬러’, ‘수박쟁이’. 제가 동생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씨 뱉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수박을 잘 먹지 않는 저와 달리 동생은 수박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동생은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냉장고에서 엄마가 썰어놓은 수박이 가득 든 통을 꺼내 방으로 갑니다. 그리고 통 안의 수박을 모두 먹어치울 것처럼 열심히 먹습니다. 여름이면 그런 모습을 거의 매일…

한국 서울, 홍정은

동생의 달걀 요리

동생이 어렸을 때, 달걀 요리를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동생을 위해 우리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동생의 요리가 아무리 엉망이 되더라도 먹어주렴.” 동생이 처음으로 만든 달걀 요리는 약간 설익었습니다. 아무도 선뜻 동생의 요리를 먹지 못하고 있는데 동생이 와서 물었습니다. “어때, 괜찮아?” “그럼. 정말 맛있네.” 엄마는 동생을 칭찬하시고는 우리에게 얼른 먹으라는 눈치를 주셨습니다.…

미국 GA 애틀랜타, 비앙카 Bianca Papapietro

엄마와 딸기

어릴 적 저희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습니다. 방 한 칸에 여섯 식구가 누우면 방이 빽빽하게 들어차 돌아누울 공간이 없을 정도였지요. 부모님은 저희 4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남의 밭을 빌려 농사지으셨습니다. 하루는 제가 너무 아파서 엄마에게 학교에 결석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집에 혼자 있으면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아파도 결석하지 말라고 하시며…

한국 구미, 박은자

초코우유

남편이 퇴근길에 바나나우유를 사 왔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가끔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애들 고기 먹게 외식 좀 시켜줘요” 하면 “셋이 먹고 와” 하며 전화를 뚝 끊어버릴 정도로 무뚝뚝한 남편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아이들 먹으라고 과자, 호떡,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거리를 종종 사 오곤 합니다. 사실,…

한국 서울, 홍선옥

아빠의 아픈 손가락

나는 딸 넷 중 셋째다.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나는 아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열병을 앓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하반신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었다. 어떻게든 날 치료하기 위해 논밭까지 판 부모님 덕분에 다리를 절기는 해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아빠는 이런 딸이 불쌍하고 가여워서…

한국 진주, 하정오

참 잘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한 아이 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들어왔다.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반질반질해 저절로 눈길이 갔다. 아이를 바라보다 손목에 뭔가 찍힌 흔적을 발견했다. ‘참 잘했어요’라는 글자가 새겨진 도장 같았다. “얘야, 손목에 찍힌 게 뭐니?” 호기심에 물었더니 아이 엄마가 대신 대답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찍어준 도장인데, 씻길 때 지우려고 하니…

한국 성남, 최석휘

사랑의 힘으로 자식을 이기는 엄마

설거지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친정’ 발신자만 봐도 용건이 짐작됐다. 엄마가 우리 집 반찬거리를 챙겨주려 전화하신 게 틀림없었다. 먼저 안부 전화 드릴걸. 죄송함이 밀려왔다. 1남 5녀 중 다섯째인 나는 마흔이 넘었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막내딸이다. 남동생은 아들이라 든든하신지 엄마는 나를 더 막내 대하듯 하신다. 휴대폰을 들어 아이처럼 “엄마” 하고 불렀다. 내 추측이…

한국 구미, 이수자

돌아온 신발

외할머니는 항상 내게 주고도 더 주고 싶어 하신다. 초등학생 때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책상을 선물해주시더니 중고등학생 때는 교복비를 보태주셨다. 대학생이 되어 자취를 시작하자 각종 반찬을 만들어 보내셨다. 그러고도 늘 필요한 것 없냐고 물으셨다. 몇 년 전 추석에도 할머니는 구두를 선물해주셨다. 이모와 사촌 동생까지 대동해, 유행하는 디자인이면서도 내게 잘 어울리는 것을…

한국 안양, 오진휘

효도란

요 며칠 오른쪽 손목이 좀 아팠습니다.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온찜질을 하며 그냥저냥 버티고 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중학생인 두 딸이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은 후 설거지는 기본이고 둘이 번갈아 가며 집 청소까지 했습니다. “엄마, 머리는 제가 감겨드릴게요. 아픈 손…

한국 서울, 장순향

첫 월급

휴대폰 진동 소리에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월급이 입금됐다. 내 인생 첫 월급이라 무척 기뻤다. ‘진짜 돈 들어온 거 맞아? 이걸 어떻게 쓰지?’ 부푼 가슴을 안고 은행으로 가면서 생각했다. ‘첫 월급이니 내가 쓰기보다는 지금까지 나 땜에 희생하신 어머니께 드리자.’ 현금으로 인출해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한동안 봉투를 바라보기만 하셨다.…

한국 성남, 김선우

예쁜 마음, 감동적인 말

여덟 살인 큰아들은 겁이 많습니다. 자다가 화장실에 갈 때나 물을 마시러 갈 때면 꼭 아빠나 엄마를 깨워 대동해야 하지요. 그런데 하루는 아들이 새벽에 일어나 혼자 화장실에 가는 소리가 났습니다. 웬일로 혼자 가나 싶어, 귀를 기울여 머릿속으로 동선을 따라갔습니다. 잠시 후, 아들은 화장실 문까지 닫더군요.  ‘어? 아들이 아닌가?’  의아해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습니다.…

한국 의정부, 정은영

우리 아빠는

결혼 후 맞은 첫 명절, 친정에 갔을 때였다. 방에 있는데 거실에서 아빠와 남편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방에 들어온 남편에게 물었다. “아빠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이런저런 정치 이야기 했어요.” “아빠가 정치 이야기도 하셔요?” 신기했다. 아빠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다시 돌아온 명절, 엄마와 내가 목욕탕에 가면서 아빠와 남편만 집에 남게…

한국 안양, 탁진슬

언니의 고백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중에 맞은 설 연휴. 근처에 살다 먼 도시로 이사 간 고모가 찾아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고모네 가족과 웃음꽃을 피웠다. 헤어질 때 고모는 못내 아쉬워하며 나랑 동생을 집에 데려가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다고 했다. 나도 고모가 좋아서 따라가고 싶었지만, 곧 개학인 데다 차멀미가 심해 부모님이…

한국 창원, 한유미

엄마는 치어리더

어릴 적, 저는 수영 선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수영을 늦게 시작한 터라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지역 선수단에서 가장 못하는 아이였고,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매일 밤 울면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수영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미국 뉴윈저, 코리 대니얼 Cory Daniel Mcclellan

엄마는 엄마일 때가 좋다고 했다

대학교 졸업식 전날, 졸업식에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장소는 어디인지, 몇 시까지 가야하는지…. 마침 엄마가 학사모에 대해 물어왔다. 학사모는 졸업식에 참석하면 당연히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 졸업 때는 학과 사무실에서 학사모를 빌려줬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기저기 찾아보니 엄마 말이 맞았다. 엄마가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졸업식 당일에 우왕좌왕할 뻔했다. 졸업식…

한국,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