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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가족 사랑 수기

잔잔하면서도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빠는

결혼 후 맞은 첫 명절, 친정에 갔을 때였다. 방에 있는데 거실에서 아빠와 남편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방에 들어온 남편에게 물었다. “아빠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이런저런 정치 이야기 했어요.” “아빠가 정치 이야기도 하셔요?” 신기했다. 아빠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다시 돌아온 명절, 엄마와 내가 목욕탕에 가면서 아빠와 남편만 집에 남게…

한국 안양, 탁진슬

언니의 고백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중에 맞은 설 연휴. 근처에 살다 먼 도시로 이사 간 고모가 찾아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고모네 가족과 웃음꽃을 피웠다. 헤어질 때 고모는 못내 아쉬워하며 나랑 동생을 집에 데려가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다고 했다. 나도 고모가 좋아서 따라가고 싶었지만, 곧 개학인 데다 차멀미가 심해 부모님이…

한국 창원, 한유미

엄마는 치어리더

어릴 적, 저는 수영 선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수영을 늦게 시작한 터라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지역 선수단에서 가장 못하는 아이였고,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매일 밤 울면서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수영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미국 뉴윈저 / 코리 대니얼 Cory Daniel Mcclellan

엄마는 엄마일 때가 좋다고 했다

대학교 졸업식 전날, 졸업식에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장소는 어디인지, 몇 시까지 가야하는지…. 마침 엄마가 학사모에 대해 물어왔다. 학사모는 졸업식에 참석하면 당연히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 졸업 때는 학과 사무실에서 학사모를 빌려줬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기저기 찾아보니 엄마 말이 맞았다. 엄마가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졸업식 당일에 우왕좌왕할 뻔했다. 졸업식…

한국, 서울

열무비빔밥

어릴 적,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들기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쓱쓱 비벼주시던 열무비빔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저는 열무비빔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바라만 봐도 목이 메고 눈에 눈물이 고여 차마 먹을 수 없었습니다. 10년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정 오빠로부터 엄마에게 살날이…

한국

아닌 밤중에 홍두깨

이사 계획이 있어 틈틈이 집 정리를 하던 중, 한날은 밤늦도록 주방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청소하면서 그간 방치해둔 페트병을 끄집어내어 내용물을 확인하려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펑’ 하고 굉음을 내며 속에 있던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면서 천장으로 솟구쳤습니다. 복분자 발효액이 오래되어 터진 것이었습니다. 주방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불그죽죽한 복분자 발효액으로 온통 범벅이 돼버렸습니다.…

한국,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