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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당연한 것은 없다

대학 신입생인 동생이 엄마와 함께 대학생 개강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개강예배 참석이 처음인 두 사람은 무척 들떠 있었다. 괜스레 나까지 신나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섰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점심 맛있게 먹을게’라고 문자가 와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엄마의 인사에 대단한…

한국 김제 강지연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온 식구가 사용하는 머그컵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지. 이런 마음으로 나도 식구를 돌봐야겠네’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온 마음’이 아닌 ‘온 마을’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알아보니 온 마을…

한국 순천 구연희

아기 새를 돕다가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죽었나? 어짜노.” 아이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새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가리킨 곳에는 아기 새가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남편과 나, 아이들은 고심 끝에 119에 신고했다.…

한국 부산 서진희

기름 준비할 기회

연휴를 맞아 시골에 내려갈 때였습니다. 도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혼잡해서 도로에 정차해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도착 예상 시간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도착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려 주유는 기름이 거의 바닥났을 때 하기로 하고 몇 곳의 휴게소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마지막 휴게소라는 안내가 나왔을 때에도, 다른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곧바로 휴게소가 나오겠거니 하고는 그냥 지나쳐…

한국 성남 박동규

알약 삼키기

딸아이의 콧물 증상이 심해져서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진료를 받던 딸아이가 갑자기 의사 선생님에게 알약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물약에 가루약을 타서 먹었거든요. 의사 선생님도 활짝 웃으며 “도전!”이라고 크게 외쳐 주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하니 약사 선생님이 만약에 아이가 알약을 삼키지 못하면 약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 딸아이의 알약 삼키기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한국 순천 김현임

새노래 시집

한 집사님이 큰 글씨로 된 새노래 책을 보기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큰글 새노래 책은 악보 없이 가사만 있어서 작은 글씨가 불편한 어르신이나, 아직 악보를 못 보는 어린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난스럽게 던진 질문에 집사님의 감동적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해외선교에 참여했을 때, 현지 언어가 서툴렀던 집사님은 큰글 새노래 책을 가져가 예배 시간에 한글…

한국 성남 임지연

아침을 깨우는 모닝커피처럼

우리 집 아침은 새노래와 함께 시작됩니다.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이 정신을 깨우는 것처럼 이른 아침에 듣는 새노래의 아름다운 선율은 제 영혼의 기운을 북돋습니다. 요즘 남편은 출근 준비를 하며 새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바쁜 아침에 듣는 새노래가 남편에게도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제 삶의 공백을 가득…

한국 광주 김은희

한 끼 vs 이만 끼

아버지에게 밥을 지어드린 날이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늦은 퇴근으로 점심 식사도 못한 아버지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에 얼른 쌀을 씻어 안쳤습니다. “네 덕분에 한 끼 안 굶었네. 고마워.” 식사를 마친 아버지의 한마디에 뿌듯하면서도 문득 비교가 됐습니다. ‘나는 아버지 덕분에 몇 끼를 안 굶었을까?’ 살아온 날을 세어보니 족히 2만 끼는 넘을 듯싶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서울 주영호

수면 내시경 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예전에 남편이 일반 내시경을 하고 힘들었다고 해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수면 내시경을 선택했다. 수면마취제를 맞고 1초, 2초, 3초. 기억이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검사가 끝난 뒤였다. 아무 고통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절로 감사가 나왔다. 병실에서 쉬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회진을 왔다.…

한국 순천 김현임

영혼의 느낌, 영감(靈感)

“유레카!”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금관이 순금으로만 만들어졌는지 밝혀낼 방법을 찾은 뒤 외친 말입니다. 그는 목욕하던 중 자기 몸의 부피만큼 물이 넘치는 데서 영감을 얻어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라고도 하는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 무언가를 성취할 때 “영감을 얻다” 혹은 “영감이 떠오르다”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영감이란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한국 수원 김민성

수감자의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

저는 경찰국에서 수감자들과 관련된 문의 전화를 받는 업무를 합니다. 하루는 한 수감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들을 치료해 주세요.” 아들이 아파서 치료가 필요한데 안 해주고 있다며 어머니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겠다는 그녀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죄를 짓고 처벌을…

미국 NY 브롱크스 캐러나

엄마의 쉼표

외할머니가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한 달간 병간호를 해드리려 집을 비웠습니다. 할머니의 건강도 염려되었지만 엄마도 걱정이었습니다.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지 틈틈이 전화를 걸어 할머니와 엄마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엄마의 부재로 생긴 또 다른 고민은 청소와 빨래, 아빠의 식사를 챙기는 일이 모두 제 차지가 되었다는 겁니다. 손도 느리고 평소…

한국 광주 심차희

테니스 복식 경기처럼

테니스를 배우면서 얻은 깨달음을 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펜을 들어봅니다. 테니스는 단식과 복식의 경기 방식이 있습니다. 일대일 경기인 단식은 네트를 중심으로 양쪽에서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아 승부를 겨루고, 복식은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단식 경기는 개인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점수를 획득하면 되지만, 복식 경기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한국 인천 황수동

멋진 평안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관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친구는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친구가 말한 것들이 제게는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살면 하루의 끝이 너무 슬프지 않니?” 제 말에 친구는 가끔은 그렇다고 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 호르헤테

반장 선거 공약

학기 초, 반장 선거에 나가게 된 초등학교 3학년 둘째가 작성한 선거 공약입니다. 제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 여러분에게 학용품 같은 반장이 되겠습니다. 첫째, 자로 언제든지 여러분에게 맞추고 둘째, 지우개로 나쁜 마음을 지우며 셋째, 테이프로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 넷째, 연필로 반장 역사에 한 획을 긋겠습니다. 저를 꼭 뽑아주세요! 선거 공약 내용을 보다가…

한국 부산 김덕순

인사의 효능

올해 열네 살인 큰아이가 15개월 되던 때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후 태어난 둘째는 이제 아홉 살이고요. 진리를 깨닫고 시온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일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웃에게 반갑게 인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들과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 해,…

한국 인천 박정화

‘아니모!’에 담긴 마음

거리에 오가는 사람에게 유월절 소식을 전하다 잠깐 서 있는데 누군가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인기척이 제 옆에서 멈춰 흠칫 놀라 쳐다보니 어떤 분이 “아니모(Animo)!”를 외치며 손에 든 비타민 음료를 내밀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아니모? 어디서 많이 들어본⋯’ 하다가 번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음료를 건넨 분은 시온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는 타…

한국 광주 안지영

낮추면 가능한 일

기초 체력 저하와 당뇨 초기 판정을 받은 뒤 남편의 제안으로 몇 개월 전부터 스포츠클라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벽에 박힌 알록달록한 홀드를 잡고 자세를 취하며 인공 암벽을 등반하는 클라이밍은 조금만 방심해도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떨어지기 일쑤고, 홀드를 잡으려고 애매한 자세로 계속 진행하다 보면 팔에 무리가 가서 얼마 못 가 떨어지고 맙니다. 겉보기엔…

한국 김해 박선혜

너희 말을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소금’에 관한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짠맛을 통해 다른 맛을 더 잘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맛을 더 내고 싶을 때 설탕이 아니라 소금을 소량 넣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적은 양의 소금이 간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스페인 마드리드 김승혁

네가 다 받았은즉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 고전 4장 7절 제가 가진 것 중에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천국 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때로는 받지 않은 것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믿음의 길에서 겪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