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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엄마의 천국

얼마 전 교회 식구들과 ‘바쁜 엄마’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한 엄마가 옆구리에 아이를 끼고 안은 채 통화하며 가스레인지 앞에서 요리를 하고, 안겨 있는 아이는 엄마의 귀와 어깨 사이에 끼워져 있는 전화기를 잡으려 합니다. 그 옆에는 또 다른 아이가 서서 멀뚱멀뚱 엄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엄마는 많은 일로 고달파 보이지만…

미국 NY 뉴윈저, 조이 Joy Meela Gallant

하나님의 본심

“민아, 한 며칠만 집에 내려와 있을 수 있나?” 평소와 달리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무거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엄마였다. 형과 내가 걱정할까 봐 웬만한 일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엄마가 갑자기 전화를 하다니 심상치 않은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어 극심한 통증 속에 응급실로 실려 왔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한국 안양, 박동민

육 남매의 엄마

엄마는 무척 상냥하고 차분한 분이셨다. 조용조용 책을 읽어주던 엄마의 모습이 참 좋았다. 다섯 살까지 공주같이 커온 내게 동생이 생겼다. 듬성듬성 난 머리카락에 빨간 볼이 터질 것 같던 동생은 간절히 손자를 바라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실망시킨, 남자같이 생긴 여자아이였다. 동생이 돌이 지나고 엄마 배가 또 불러왔다. 위에서 보면 발도 보이지 않을 것…

한국 창원, 조은진

들어주소서

성품이 온화하고 한없이 여릴 것만 같은 이웃에게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아이도 엄마를 닮아 그런지 얌전하고 순하다. 낯도 안 가리고 혼자서 잘 노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고, 착하고 예쁘네”라는 칭찬이 진심에서 우러나고는 한다. 이렇게 얌전한 아이라면 데려다 키울 수 있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니 아이 엄마가 손사래를 친다. 잠깐 봐서는 모르지만 하루…

한국 군포, 임지민

부모님의 관심사

저는 러시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기가 어려워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게 제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으로 근황을 전해드리고는 합니다. 지난겨울, 처음으로 우박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우박이 신기해서 손으로 우박을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했습니다. 사진을 본 부모님은 거기는 벌써 우박이 내리느냐, 춥지는 않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건강히 잘 지낸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강요나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고

수개월 동안 몸이 아팠습니다. 약국에서 여러 종류의 약을 사다가 할 수 있는 약물 치료는 다 해보았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민간요법도 시도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일하면서 알고 지내던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저와 상담을 진행한 후 일주일 치의 약을 처방해주며 약을 먹는 동안에는 설탕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호이전

이삭과 같은 자녀

‘웃음이 보약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웃으면 좋은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웃을 일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일생에 가장 많이 웃는 시기는 이런 것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유아기인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어떤…

한국 대전, 조문경

엄마의 반쪽짜리 기억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어느 늦은 밤, 갑자기 아랫배가 심하게 아렸습니다. 단순한 체증으로만 생각했는데, 엄마는 증세가 심상치 않다며 저를 응급실에 데리고 갔습니다. 엄마의 예감대로 진단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며칠만 늦었어도 복막염으로 번질 만큼 맹장이 부풀어 올라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고요. 엉겁결에 곧바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한국 서울, 박수빈

진정한 영웅

미국에서는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 안내자들을 영웅으로 평가합니다. 그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노예 해방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600년대부터 1865년까지 미국에서 흑인 노예 제도는 합법이었습니다. 1800년대에 미국 북부에서는 노예제도가 금지되었지만 남부에서는 여전히 합법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노예들이 자유롭게 살고자 북부로 도망가려 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노예들을…

미국 코네티컷, 칼리

아빠의 사랑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절대로 사업가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빠 때문이었다. 사업을 하셨던 아빠는 너무 바빠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출장이 잦았고, 출장이 없는 날에도 거래처 사람들과의 식사 약속이 잡혀 있어서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어쩌다 집에 계신 날에도 아빠는 늘 통화 중이었다. 이 통화를 끝내면 또…

싱가포르, 웨이웨이

사랑의 기억

어린 시절, 막내인 저는 항상 엄마의 심부름을 도맡았습니다. 시장에서 사 와야 할 품목을 엄마가 종이에 적어주시면 종이를 쥐고 집 근처에 있었던 시장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팔려고 내다놓은 귀여운 강아지들을 발견했습니다. 조그만 상자 안에 담긴 서너 마리의 강아지들의 목에는 각각 다른 색의 리본이 예쁘게 매여 있었습니다.…

한국 부산, 류미경

싱고니움이 되살아난 이유

몇 해 전, 식물을 키우고 싶어서 화분 가게에 들렀습니다. 정성 들여 키울 자신은 없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가게 아주머니가 ‘싱고니움’을 권했습니다. 녹색 바탕에 은백색 무늬를 품은 싱고니움의 싱그러운 잎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게을러야 잘 키울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어 그대로 집에 데려왔습니다. 아주머니의…

한국 서울, 정은정

관심으로 되살아난 산세비에리아

텔레비전에 식물을 잘 키우는 한 아이가 나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던 저를 집중하게 한 것은 식물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였습니다. 아이는 밖에 버려진 죽은 식물을 살리려고 집에 가져오기도 하는 등 식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말을 거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아이의 인터뷰 내용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식물은 생명이에요.…

한국 부산, 유승희

경건에 이르는 연습

나는 꽤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마음먹은 일이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금방 답답해하고, 조금이라도 수틀린다 싶을 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들이받기 일쑤였다. 그 탓에 주변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든 에피소드는 일일이 손꼽지도 못할 정도다. 학창 시절, 시온에서 동네 인근의 산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쓰레기 수거와 함께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도…

한국 서울, 유우승

내 죄로 팔아버린 형제

창세기에서 시기심 때문에 동생 요셉을 미디안 사람에게 노예로 팔아버린 야곱의 아들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를 지은 그들이 안타깝습니다. “···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 42장 36절 야곱은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만 아끼고…

호주 케언스, 김민주

아비 그리운 때 보아라

학교 과제를 하다가 ‘필사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 책이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책을 손으로 베껴 쓰는 필사가 빈번했습니다. 이렇게 필사로 만들어진 책이 ‘필사본’입니다. 필사는 필사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주로 했지만, 가족 단위 특히 자녀를 둔 부모와 조부모들에의해 행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 막 글을 배우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직접써준 글씨체를 따라…

한국 서울, 이선미

어머니의 빨래

저는 학업상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 때면 밀린 세탁물을 들고 갑니다. 집에서 몇 시간 머무는 동안 빈둥대거나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다가 엄마에게 일거리를 남겨두고 기숙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점점 집은 기숙사처럼 느껴지고 기숙사가 집처럼 느껴질 무렵, 한번은 집에 오래 머물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때 집에서도 선한…

필리핀 케손시티, 마리

어미 새의 모정

아내와 텃밭에서 콩 줄기 뽑는 일을 하고 있다가 새의 둥지를 발견했습니다. 둥지만 보이길래 저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콩 줄기와 함께 내버렸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는 중에 제 다리 근처에서 새끼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급한 마음에 새끼 새를 얼른 손으로 감싸 쥐었는데 다시 보니 근처에 또 다른 새끼가 눈에…

네팔 카트만두, 니르 카지

모든 것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사랑

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함께 수업을 듣고 놀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마냥 좋아하는 저와 달리 엄마는 학기 초부터 날마다 걸어서 저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 일을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면 저를 엄마의 직장으로 데려왔습니다. 엄마는 늘 아이스크림을 사서 제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그렇게…

필리핀 제너럴산토스, 주디

귀한 생명, 귀한 복음

쇼핑몰에서 말씀을 전하던 중 이제 막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는 영혼을 만났습니다. 저와 식구가 성경에 기록된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선뜻 “좋아요! 마침 방금 성경을 샀어요”라며 쇼핑백에서 예쁜 표지의 성경을 꺼내 우리에게 건넸습니다. 우리는 그 성경으로 이 시대의 구원자인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하나님의 규례에 대해 전해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미국 IL 시카고,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