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보이는 세계의 사건과 이치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와 하나님의 뜻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먼저 이루셨으니
1954년 5월 6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육상경기장, 스물다섯 살 청년 로저 배니스터가 전속력으로 달려 1마일(약 1609미터) 결승선을 통과했다. 3분 59초 4. 그때까지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이날의 쾌거는 육상계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사람이 1마일을 4분 안에 뛰려 할 경우…
시작할 수 있는 힘
프랑스 파리 교외에 사는 데제생트 공작은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책을 읽다 런던을 동경하게 되고 난생처음 여행을 시도한다. 들뜬 마음으로 옷을 차려입고 짐을 꾸린 그는 파리 시내로 가서 런던 안내 서적을 한 권 사고, 기차 시간까지 영국식 식당에 앉아 한껏…
오늘의 고통을 참고 인내해야 함은
똑똑한 사람을 두고 “아이큐가 높다”고 한다. 융통성 있고 공감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이큐가 높다”라고 표현한다. 지능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인 EQ(Emotional Quotient·감성지수)는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 나가는 데 있어 여러 자질이…
한결같은 사람
거친 파도가 뱃전을 두드리는 열흘간의 뱃길. 포구에 내려 80리 돌길을 걸어 겨우 당도한 제주 대정의 한 칸 초가. 뜻하지 않은 정쟁에 휘말려 유배 길에 오른 추사 김정희가 기거할 거처였다. 조선 후기, 명문가의 후손이자 당대 최고의 학자·예술가로 칭송받으며 성균관대사성, 이조참판 등의…
파트너의 힘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한 유도 선수가 자신의 숨은 조력자로 ‘훈련 파트너 선수’를 언급했다. 그와 연습한 기술로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훈련 파트너 선수는 국가대표가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수십 번 바닥에 메쳐지고 다시 일어났다. 국가대표와 일대일로 훈련하며 기술 연마 등을 돕는 선수인…
보이지 않는 사랑
활주로에 진입한 비행기가 천천히 움직이다가 제트엔진이 켜지는 순간 강력한 힘으로 질주한다. 시속 2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가 비행기 날개 위아래의 압력 차를 극대화하면서 양력(揚力, lift force)1을 일으킨다. 중력을 넘어설 만큼 커진 양력은 4백 톤이 넘는 육중한 기체를 하늘로 밀어 올린다.…
신뢰 점수
해양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던 15~17세기, 후발 주자였던 네덜란드는 유럽 상선의 80퍼센트가량을 보유하며 세계 해운업을 주도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따돌리고 선두 주자로 나선 비결 중 하나가 네덜란드 상선에 대한 높은 신뢰였다. 그 신뢰의 시작점에 빌럼 바렌츠 선장이 있었다. 1596년, 바렌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뛰어난 색채 화가이자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앙리 마티스.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화가로 한 세기를 풍미한 그는 본래 법학을 전공한 재판행정담당 서기였다. 미술에 흥미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던 그는 젊은 나이에 당시 큰 병이었던 맹장염에 걸리고 만다.…
오래 견디는 힘, 지구력
신체 능력이 다른 동물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인간에게 압도적으로 우월한 능력이 있다. 바로 지구력이다. 힘이나 스피드가 부족하고 위협적인 뿔이나 이빨, 발톱도 없던 수렵시대 인류에게 지구력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무기였다. 치타, 타조, 말, 영양 등과 같은 동물처럼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공조: 아이젠하워와 패튼
제2차 세계대전 전 과정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로 연합군 사령관이자 훗날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이 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를 꼽는다. 그는 50개국이 넘는 참전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국가 간 첨예한 갈등을 중재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하는 뛰어난 능력을…
왜 살아야 할까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 듀랜트가 그의 저서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에 소개한 일화다. 어느 날, 한 신사가 윌 듀랜트를 찾아와 자신이 왜 계속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했다. 듀랜트는 이 일을…
천국을 인식하다
사람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파악한다. 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으로 얻은 자극이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뇌로 전달되고, 뇌는 그 정보들을 종합, 판독해 인식한다. 이 감각-인식 과정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얻은 데이터가 뇌에 축적되고 이후 감각 정보를 해석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모든 인식의 출발점이 감각인 것이다. 문제는…
에너지 도둑 혹은 에너지 전달자
“어차피 관둘 거잖아.” “우린 잘 안될 게 뻔해.” “그런다고 상황이 나아질까?”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도 이런 말을 들으면 기운이 쏙 빠지고 결심이 흔들린다. 부정적인 감정을 습관적으로 표출하는 사람은 옆 사람의 에너지까지 소모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도둑이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가는 것같이, 맥이…
청소의 힘
사람은 누구나 더러운 곳보다 청결한 곳을 선호한다. 그러나 어디든 저절로 깨끗해질 수는 없다. 가만히 있어도 먼지는 쌓이고, 무엇을 하든지 간에 쓰레기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를 한다. 버리고 닦고 정리하는, 별로 중요치 않아 보이는 청소. 그런데 이 청소에는 생각 이상의…
불멸의 텔로미어
14세기 유럽의 평균 수명은 불과 38세였다. 1790년, 비누가 발명된 후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면서 평균 수명은 10년이 늘어났다. 1928년,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평균 수명은 10년 더 늘어나 58세가 되었다. 21세기 현재 평균 수명은 80세다. 전문가들은 곧 평균 수명이 20년…
흥부전에 담긴 귀소본능
흥부네 집에 제비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둥지 안에는 새끼 제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흥부는 새끼 제비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흥부는 새끼 제비를 정성껏 치료해주었다. 흥부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난 제비는 가을이…
역사서와 예언서
『조선왕조실록』은 제1대 태조부터 제25대 철종까지 472년에 달하는 조선 왕조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00권이 넘는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의 정치, 외교, 교육, 경제, 산업, 군사, 종교, 교통, 미술, 풍속 등이 매우 상세하고 객관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실록을 기록한 사관들은 교대로 밤낮없이 임금 곁을…
복음의 생생한 꿈을 꾸자
‘선생님, 화가, 가수, 경찰, 과학자, 대통령⋯.’ 초등학생 시절, 누구나 장래 희망을 적는 란에 한 번쯤은 기재해보았을 법한 꿈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학창 시절을 거쳐 어엿한 사회인으로 나설 때쯤 과연 어릴 적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은 얼마나 될까. 딱히 유년 시절이라고…
‘감사’로 이루는 복음의 기적
“감사합니다!” 상점에서 의례적으로 듣는 인사일망정 일단은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나중에 물건을 살 일이 있을 때 기왕이면 그곳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유쾌해지기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의를 베풀고 도움을 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서로 존중히 여김으로
나의 재능을 알아주고 내 방식을 인정해주는 표현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사소한 것이라도 남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면 유쾌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이는 타인에게 인정과 관심받기를 원하는 ‘존중의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원만한 인간 관계의 필수 덕목이라 할 만큼 존중은 인간의 당연한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