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Close

오늘의 고통을 참고 인내해야 함은

조회 2,089

똑똑한 사람을 두고 “아이큐가 높다”고 한다. 융통성 있고 공감 잘하는 사람을 가리켜 “이큐가 높다”라고 표현한다. 지능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인 EQ(Emotional Quotient·감성지수)는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 나가는 데 있어 여러 자질이 요구되는 만큼 특정 능력을 수치화한 용어들도 다양해졌다. MQ(Moral Quotient·도덕지수), CQ(Creativity Quotient·창조성지수), DQ(Digital Quotient·디지털지수), PQ(Passion Quotient·열정지수) 등등. 이중 21세기 성공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AQ(Adversity Quotient·역경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AQ 즉 역경지수는 숱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가 1997년 만든 신조어다.

스톨츠는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지능지수나 감성지수보다 역경지수가 높아야 한다면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대처하는 자세를 등반에 비유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문제가 생기면 하던 일을 쉽게 그만둬 버리는 포기자(Quitter), 두 번째는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적당히 안주해 버리고 마는 야영객(Camper), 세 번째는 직면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면서 반드시 목표를 성취해 내는 등반가(Climber)다. 등반가에 가까울수록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까지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면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어이 목표를 달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믿음의 길에서 태산준령을 넘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영혼의 미래가 달라진다. 처음부터 겁먹고 주저앉거나 대충 시도하다가 멈춰버려서는 결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입성할 수 없다. 어떻게든 높고 험난한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데, 역경지수가 높아야 가능한 일이다.

영적 역경지수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천국이라는 목표를 떠올리며 소망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이다. 역경 앞에서 주저하게 만드는 두려움도 소망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 어머니 교훈 중에는 “오늘의 고통을 참고 인내해야 함은 하늘나라가 내게 있기 때문입니다” 하신 말씀이 있다.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동안 두려움은 점점 사라지고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힘은 차츰차츰 커질 것이다.

천국이 우리를 위해 예비되었다. 가장 성공적인 삶을 얻을 미래에 비하면 대단치 않은 오늘의 고통쯤 참고 인내할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