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습관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는 그 타고난 능력으로 부러움을 산다. 그러나 갓 부화한 새가 자연스럽게 비행하기까지는 수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습관이 그와 같다. 어린 새가 날갯짓을 반복하는 것처럼, 어떤 행동을 끊임없이 익혀 몸에 배게 하면 어느새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온다.
이는 뇌가 행동을 처리하는 방식과 관계있다. 자주 다니는 길은 지도를 들여다보거나 길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뇌에서는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개입이 줄어들고 대신 기저핵1이 활성화되어 그 행동을 자동적으로 처리하도록 시스템이 바뀐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의사 결정을 간소화하기 위해서다.
1. 전뇌의 기저에 위치한 신경세포의 집합체로, 습관 형성 및 운동 조절 등과 관련 있는 부위.
감정도 마찬가지다. 어떤 기분이나 느낌이 익숙해져 뇌 속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 뇌는 그 감정을 느낄 때 안정을 찾는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늘 불안과 긴장 속에 살던 사람이 평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혼자 사는 데 익숙한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에 미숙한 이유가 이와 같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갖도록 노력하며 새로운 감정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인류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며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다. 그러나 상대의 반응이나 자신의 상태에 관계없이 온전한 사랑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 죄의 본성이 남아 있어 더 몸에 익은 방법을 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새 계명으로 주신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면 관성적이고 익숙한 옛사람의 습관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머니 교훈’ 안에는 우리가 노력해야 할 구체적인 지침이 들어 있다. 아름답게 바라보기, 좋은 것 양보하기, 마음 낮추기, 늘 감사하기, 칭찬하기, 희생하기, 섬겨주기, 인내하기⋯. 처음에는 괜히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하더라도 날마다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사랑하는 습관이 몸과 마음에 익게 된다. 그렇게 사랑이 깊이 배어든 사람은 상대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오해의 불씨가 생길 틈이 없다. 갈등을 마주해도 원만히 해결할 힘이 생긴다.
사랑의 습관이 자리 잡도록 노력해 보자. 행하지 못한 후회가 남지 않게, 사랑하는 습관이 진실한 사랑이 되고 나와 타인의 운명이 천국을 향하도록 이끌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