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변화되는 가정

한국 김포 백광운

2010 읽음

퇴근하고 돌아오면 늘 피곤에 찌든 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아내는 “어서 오세요. 오늘 많이 힘들었죠?” “와! 남편이다. 보고 싶었어요” 하고 반기며 미소 띤 얼굴로 저를 맞아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뚝뚝하게 “네” 하고 내뱉은 한마디가 전부였죠. 아내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매일같이 웃으면서 저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저녁,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제가 밝은 얼굴로 “저 왔어요” 했을 때 아내는 무척 기뻤다고 합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닭살이 돋는 것도 참아가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보람을 느꼈다며 말입니다.

저희 부부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언어 습관으로 부딪힐 때가 많았으니까요. 저의 모난 성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내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대화에 도움이 되는 책을 사서 저에게 보여주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오히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많았다며, ‘나부터 변하지 않으면 남편의 변화를 바랄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지금도 아내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합니다. 그동안에는 아내가 본을 보이기 위해 혼자 묵묵히 실천했다면, 지금은 온 가족이 ‘행복한 가정’ 책자에 있는 <이달의 미션>을 함께한다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난 5월에는 ‘감탄하기’ 미션에 있는 항목들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저희 가정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었거든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아내의 노력 덕분에 어느새 저는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사랑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여러 면에서 달라졌습니다. 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이유로 표현하지 않으면 가정에서 웃을 일이 그다지 많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표현하고 실천하여,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