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

긴 겨울, 마음 덥혀줄 사랑의 온기

대한민국

2024년 12월 8일 조회 5,242

12월 8일, 영하 9도까지 떨어진 추위에도 춘천 하나님의 교회는 함성과 웃음의 열기로 뜨거웠다. 겨울나기에 돌입한 군인들을 위해 하나님의 교회가 ‘제2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행사에는 사병, 부사관 등 군인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친구, 정계·학계·관계 인사까지 약 560명이 참석했다.

오전부터 지인과 함께 교회를 찾은 장병들은 잡채, 찹스테이크, 스파게티, 닭강정 등 교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음식을 먹고 부대행사에 참여했다. 간식 코너에서 튀기는 팝콘 냄새가 가득한 부대행사장에는 포토존, 스트레스 제로존, 다트 던지기 등 다양한 코너가 참석자들을 맞았다. 부모님에게 베레모를 직접 씌워드리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팝콘을 먹으며 체험을 구경하는 군 장병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행사는 1부 힐링 연주회, 2부 힐링 세미나로 구성됐다. 연주회에서는 9인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OST ‘When You Wish Upon A Star’와 〈겨울왕국〉 OST 메들리를 선보였다. 혼성 중창단은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 OST ‘When You Believe’, 퓨전 국악곡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숨죽인 채 무대를 감상한 청중은 연주회가 마쳐지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눈 감으면 추억, 눈 뜨면⋯ 억!”

행사 전 진행된 ‘나에게 군대란?’이라는 설문에서 나온 한 장병의 답변을 사회자가 익살스럽게 소개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군 장병에게 한마디’라는 설문에는 ‘아들아, 몸 건강하게 집에 와’, ‘든든한 아들이 되어서 기쁘다’ 등 부모님들의 자식 향한 사랑이 물씬 풍기는 답변이 달려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2부 힐링 세미나에서는 현직 군인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장병들의 공감대에 맞춘 시, 수필 등 문학작품으로 미처 몰랐던 묵묵한 아버지의 진심,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자 참석자들은 마른 얼굴을 손으로 쓸며 울컥한 감정을 추스르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밤낮으로 자녀를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을 원동력 삼아 건강히 군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발표자의 멘트로 세미나가 마무리됐다.

호주로 이민 갔다가 군 입대를 위해 귀국했다는 이민규(춘천) 상병은 “혹한기 훈련 때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져 충격을 받았고 하얀 눈도 낯설었다. 오늘 교회에 오니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해 줘서 많은 위로를 받고 간다”며 생생한 소감을 남겼다. 세미나 발표를 맡은 김여빈(화천) 중위는 “군대는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지휘관은 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다독여줘야 한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부모님처럼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소대원들의 마음을 여는 확실한 방법임을 알았다”고 전했다.

전방에서 여러 부대를 지휘한 바 있는 이달섭 예비역 소장은 “내가 연대장이었을 때 왜 이런 행사를 생각지 못했을까 싶을 만큼 좋은 행사였다. 부모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가 전우 간의 관계도 끈끈하게 해주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미나가 마친 후, 장병들은 부대행사장에서 못다 한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식사, 감동적인 세미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한 군 장병들은 남은 군 생활도 힘내서 복무하겠다며 교회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