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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

위로와 웃음의 공통분모, 가족

대한민국

2025년 6월 29일 조회 439

“더위에 지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우리 아들은 긍정 마인드니까 잘 견디리라 믿어.”

군 복무 중인 아들을 향한 걱정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 영상 편지 속 엄마의 한마디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호국보훈의 달의 끝자락인 6월 29일, 파주문산교회에서 ‘제3회 군 장병을 위한 힐링 세미나’가 열렸다.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파주와 인근 지역에는 군부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파주를 비롯해 고양, 김포 등 8개 지역에서 복무 중인 군인과 이들의 가족, 정계·교육계 인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해 단란한 추억을 쌓았다.

김용갑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 청춘을 바쳐 복무하는 군 장병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장병들이 오늘 행사에서 힘과 위로를 얻고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링 연주회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 클라리넷 총 5종류의 관악기로 구성된 윈드 앙상블이 하나님의 교회 새노래이렇게 아름다운 날’,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작은 밤의 음악)’, 영화 〈스팅〉 OST ‘The Entertainer(더 엔터테이너)’를 연주해 친숙하고 경쾌한 멜로디를 선보였다. 다음으로 혼성 중창단이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 ‘바람이 머무는 날’ 등을 부르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공감 토크 시간에는 행사 전 부대행사에 마련돼 있던 패널에 참석자들이 적은 답변을 사회자가 하나씩 소개했다. 군 생활을 ‘18개월짜리 모래시계’에 비유한 유쾌한 답변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펼쳐졌고, ‘덕분에 두 다리 쭉 뻗고 잡니다’라며 군인들에게 감사를 전한 메시지는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복무 중인 군인들의 부모님들이 준비한 깜짝 영상 편지였다. 화면에 등장한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하던 장병들은 애정이 듬뿍 담긴 영상을 보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날 입대한 쌍둥이 형제 소유민·소지민(포천) 상병은 영상 편지를 보고 “엄마가 나올 줄 전혀 몰랐다. 깜짝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발표자들이 나와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내어주시는 부모님의 이면을 여러 문학작품으로 조명하며 가족애를 일깨웠다. 발표를 맡은 김대연(파주) 중위는 “부모님들은 아들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걱정을 내려놓고, 군인들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장병 힐링 세미나에 세 번째 참석했다는 조병훈(철원) 중위는 “‘철원’ 하면 추운 겨울만 떠올리지만 여름에는 정말 덥다. 그럴 때마다 세미나에서의 좋은 기억이 더위와 추위를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에는 더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 부모님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이종명(군포) 씨는 “특급 전사로 선발된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놓지 못한다. 늘 응원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 전에는 점심과 부대행사가 준비돼 즐거움을 더했다. 곤드레밥, 크림파스타, 치킨 등 푸짐하게 차려진 식사를 가족, 동기와 즐긴 참석자들은 부대행사장의 포토존, 스트레스 제로존, 다트 던지기존 등을 누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 느낌이다”, “부대행사장에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간다”고 입을 모은 장병들은 미소를 가득 머금고 군부대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