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시작하는 9월, 학생들에게는 기대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일명 ‘새 학기 증후군’1 에 시달리기 쉬운 시기, 학생들이 2학기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하나님의 교회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
1. 새 학기나 새 학년이 되어서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불안을 느끼거나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증상.
9월 1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제3회 학생을 위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각계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도권 각지에서 모인 약 1800명의 관객이 성전을 가득 메웠다. 유튜브를 통해 대구, 광주, 제주 등지에서 실시간 중계 영상을 시청한 인원도 5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여러분, 음악 좋아하시나요?” “네!”
연주회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에 기대를 가득 품은 관객들의 대답이 장내를 채웠다. 체임버 오케스트라(10~35명 규모의 실내 관현악단)가 무대에 올라서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케스트라가 첫 순서로 선보인 곡은 하나님의 교회 새노래 ‘나는 오늘 시온으로’, ‘사랑 넘치는 시온 동산’이었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음색이 돋보이는 연주에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 연주된 곡은 ‘리베르탱고’(Libertango)와, ‘어메이징 그레이스 위드 바흐’(Amazing Grace with Bach)였다. 첼로의 중후한 선율과 피아노의 청아한 음률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OST인 〈겨울왕국〉의 ‘Love Is an Open Door’(사랑은 열린 문)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인생의 회전목마’, 〈이웃집 토토로〉 주제가가 소개될 때는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연주회의 백미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학생 합창단의 합동 공연이었다. 오디션에서 선발되어 방학 동안 연습에 매진한 합창단은 새노래 ‘우리는’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찬양곡 ‘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을 불렀다. 청소년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연합과 사랑, 감사의 가치를 표현한 합창단은 관객의 마음에 감동을 안겼다.
연주회 전후에는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포토존과 캘리그래피 엽서 코너로 꾸며진 부대행사장에는 학생들의 참여 열기로 긴 줄이 잇따랐다. 캘리그래피 엽서 코너에서 “너는 존재만으로 합격이야”, “걱정 마,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등 응원을 담은 엽서를 친구에게 건넨 학생들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포토존에서는 리본 머리띠, 화환, 선글라스 등 서로에게 어울리는 소품을 씌워주며 활짝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친구의 초대로 온 장효원(서울) 양은 “처음에 왔을 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이번에 세 번째 참석했다. 학교에서 힘들 때도 있었는데 다시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이정례(안산) 씨는 “개학 후,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웠다. 새 학기 적응도 잘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이루는 데 오늘 연주회가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교 소속 합창단원을 응원하러 왔다는 용인 소재 고등학교 유문상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생활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 준 것에 감사하다. 행사에 참여한 모습을 보니 학생들 스스로 역량을 발전시킬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