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끝자락에 하나님의 교회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25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개최된 ‘제5회 학생을 위한 세미나’다. 지난 2022년 4월 웨비나(Webinar,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형식으로 시작된 ‘학생을 위한 세미나’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성경 세미나와 상황극,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고 학업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장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도 열기가 뜨거웠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는 수도권 교회 학생 성도들과 초대받은 친구들을 비롯해 학생부 담당 지도교사, 학부모 등 1900명가량이 자리해 성전은 물론 세미나실까지 가득 채웠다. 전국 각지에서도 유튜브 생중계로 약 2300명이 행사를 시청했다.
행사는 오후 1시경 작은 연주회로 시작됐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 등으로 구성된 하나님의 교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새노래 ‘이렇게 아름다운 날’, 영화 〈겨울왕국〉 OST, 칼 젠킨스의 협주곡 ‘팔라디오(Palladio)’ 등 다채로운 곡으로 흡인력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중창단의 무대도 있었다. 숨죽인 채 집중해서 연주를 감상한 학생들은 오케스트라와 중창단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오해는 풀고, 진실은 알리고’였다. 배움과 성장이 집중되는 청소년기에 신앙생활과 학업, 교우 관계 등 일상에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세미나 발표에 앞서 학생들이 준비한 상황극은 학교에서 고정관념으로 생긴 오해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출연진의 몸짓과 대사 하나하나에 청중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이어진 세미나는 고정관념이 촉발한 오해로 진실이 가려졌던 역사적 사례를 깊이 조명했다. ‘교회 가는 날은 일요일’이라는 고정관념에 가려진 성경의 진리 ‘일곱째 날 안식일’을 소개하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식이라도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는 지혜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전후로는 포토존, 캘리그래피 엽서 부스 등 부대행사가 운영돼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생들은 포토존에서 재기발랄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저마다의 추억을 남겼다. 김민건(15, 인천) 군은 “상황극이 재밌었고 연주회도 좋았다. 초대해 준 친구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는 내가 가진 생각이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는 걸 의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김민경(19, 서울) 양은 “일분일초가 중요한 고3으로서, 솔직히 교과목과 관계없는 세미나에 와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위로와 감동도 받고,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