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불러주는 언니

한국 성남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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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화장실에서 초등학생 자매의 대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 노래 불러줘!”

언니는 동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게만 보이던 언니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에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잠시 후 사정을 알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화장실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노래를 불러줘야 해요.”

어린 동생을 챙기는 언니가 기특했습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온의 형제자매를 챙겨주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식구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리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