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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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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몸매와 짧은 다리, 빙판 위를 뒤뚱이는 걸음. ‘펭귄’의 모습입니다.

그 중에서도 ‘황제펭귄’은 몸집이 가장 큰데, 그래서인지 다른 펭귄보다 배도 더 나오고 다리도 더 짧아보이지요. 사실 황제펭귄의 이런 신체 조건은 알을 품기에 최적입니다.

엄마 펭귄이 알을 낳고 먹이를 찾아 바다로 떠나고 나면 아빠 펭귄은 수개월 동안 혼자서 알을 품습니다. 황제펭귄이 서식하는 남극의 기온은 영하 50도를 밑도는 혹한입니다. 그 속에서 알이 얼지 않도록 아빠 펭귄은 자신의 발등 위에 알을 올려 놓고 길게 늘어진 뱃가죽으로 덮어 품는 것입니다. 알과 닿는 배 부위에는 털이 없어서 체온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군요. 그 상태로 아빠 펭귄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를 견딥니다. 아기 펭귄이 알을 깨고 나올 무렵 아빠 펭귄은 몸무게의 절반이 줄 정도로 수척해지고 맙니다.

드러나지 않기에 더 감동적인 사랑, 바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