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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조력자

한국 성남 송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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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 홍보 리플릿을 디자인해 인쇄를 의뢰했는데 완성된 리플릿 규격이 제가 기획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인쇄소에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하던 제게 팀장님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늘 일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웠네요.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 거죠. 오늘 배운 걸 바탕으로 다음에 주의하면 더 잘할 수 있겠죠?”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운전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앞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신호를 위반하며 쌩 지나갔습니다. 제가 조금만 빨리 달렸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부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 오토바이 운전자가 네 선생님이었어.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 오늘 이렇게 알려준 거라고 생각하자. 물론 저 운전자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

시행착오나 생각지 못한 시련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누구에게나 괴롭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잘 넘긴 사람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다음에 찾아온 위기를 보다 유연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 더 실력 있는 디자이너, 더 능숙한 운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잠깐 고난을 받은 우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벧전 5장 10절). 믿음을 지키는 과정에서 누구나 어려운 순간을 마주할 수 있지만, 그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우리의 믿음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제 곁엔 늘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경험 많은 팀장님, 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곤란했던 상황에서 저 혼자였다면 당황하거나 좌절했을지도 모릅니다. 곁에서 함께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기에 그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큰 시험이 왔을 때 오직 우리 힘으로만 헤쳐 나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계십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구원과 안전을 바라시는 하나님이시지요.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 곁을 지키시고 도우시며 구원의 길을 이끌어 주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겪는 잠깐의 시행착오와 고난은, 우리가 영원한 영광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 주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부족한 제 곁에 늘 함께하시며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해 날마다 발전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