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6년 11월, 프랑스 장군 베르나도트는 군대를 이끌고 프로이센왕국1의 뤼베크를 점령했습니다. 당시 뤼베크에는 프로이센의 동맹국인 스웨덴 병사 1800여 명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다른 전투를 치르고 퇴각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이를 측은히 여긴 베르나도트는 그들을 예우해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냈습니다.
1. 프로이센왕국: 16-20세기 유럽에 존재했던 나라. 독일의 전신.
4년 후, 베르나도트는 스웨덴 왕실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왕위를 계승할 왕세자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스웨덴 왕은 노쇠한 데다 후계자가 없어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뤼베크 전투에서 베르나도트의 호의를 받았던 사령관이 그를 왕세자로 추천한 것입니다. 베르나도트는 스웨덴 포로들을 대가 없이 풀어준 일로 스웨덴 국민들의 호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측근이었기에 주변국들을 견제하기에도 좋은 인물이었습니다.
1818년, 베르나도트는 스웨덴 국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군주로서 정세를 안정시키고 국력을 강화해 후대에 이름을 빛낸 그의 공적은, 이방인들에게 베푼 관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