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과 같은 자녀

한국 대전, 조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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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보약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웃으면 좋은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웃을 일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일생에 가장 많이 웃는 시기는 이런 것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유아기인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어떤 자료를 보니 아기들은 신생아 때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행동으로 웃는다고 한다. 생후 약 8주부터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며 미소를 짓기 시작하고 사회적 교류가 왕성해지는 생후 52주 무렵에는 그야말로 웃음의 전성기란다.

우리 시온에도 이 시기의 유아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유독 웃음이 많은 아기가 있다. 평소 울음소리를 들어 볼 수 없을 정도로 순한 데다 어찌나 잘 웃는지 졸음이 와서 눈꺼풀이 무겁거나 배가 몹시 고프거나 감기가 걸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도 눈을 마주치고 이름을 부르면 까르르 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다 보니 연령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아직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 하는 아기지만 시온 가족들을 많이 웃게 하는 사명을 다하고 있으니 분명 하나님께 많은 복을 받지 않을까 싶다.

신기한 점은 웃고 있는 아기를 바라보는 식구들 또한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 웃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인상파 남학생들조차 아기의 환한 웃음에 매료되어 거친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다듬고는 ‘까꿍 까꿍’ 하면서 아기의 관심을 끌려고 애쓴다. 그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나 또한 웃음이 절로 난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더니 말 그대로다. 웃음이 많은 아기 천사 덕분에 시온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자녀를 이삭과 같은 자녀라고 했다. 이삭은 웃음이라는 뜻이다(창17장 19절). 만일 우리가 그 이름에 걸맞은 모습이라면 곁에 있는 형제자매도 웃게 만들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도 기쁨을 드릴 수 있다. 방긋방긋 웃는 아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절로 웃음이 나는 것처럼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웃음으로 이겨내고 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온 가족들도 함께 웃음 짓고 하늘 부모님께서도 분명 흐뭇해하실 것이다.

억지로 웃는 웃음이라도 기뻐서 나오는 웃음만큼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소 근육을 자극하다 보면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웃음을 생활화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그런 가운데 웃음 넘치는 가정, 웃음 넘치는 시온, 웃음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웃음소리 끊이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천국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