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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행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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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의 시간이 모두 끝난 후 자신의 삶에 대해 혹독한 평가가 예상된다면, 지금껏 고수한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

화학자였던 알프레드 노벨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다이너마이트가 광산·수로·터널 굴착과, 철도·도로 건설 등에 쓰이면서 완공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평은 거기까지였다. 파괴력이 큰 다이너마이트가 전쟁 무기로 사용되면서 노벨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냉담해졌다. 무자비한 인명 살상이 자행될수록 엄청난 부를 축적한 노벨에게 연일 맹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노벨은 신문에서 버젓이 살아 있는 자기가 죽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형인 루드비히 노벨의 사망을 오인한 보도였다. 오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기사 내용이었다. 평생의 성취와 공헌에 대해서는 단 한 줄의 언급도 없이 ‘죽음의 상인이 죽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아 돈을 모았다’는 악평 일색이었다.

그로부터 8년 뒤 노벨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5개 각 부문에서 인류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상금으로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결정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난 속에 두고두고 갇힐 뻔했던 노벨 스스로를 건졌다. 그의 기부금으로 제정된 노벨상은, 1901년 이후 현재까지 120여 년 동안 문학, 화학, 물리학, 평화 등의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공로를 세운 사람 혹은 단체에 수여됐다. 그때마다 ‘노벨’의 이름은 인류를 위해 진일보한 성과를 낸 이들을 치하하는 시상자로 거론된다.

성경은, 누구든지 육신이 죽은 다음에는 자기 행위대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심판받는다고 가르친다(계 20장 12절). 이때 높은 평가를 받고 싶다면 믿음의 행적을 항상 점검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온 마음과 힘 다해 지키며, 세계복음 완성에 일조한 이들이 세세토록 별과 같이 빛나는 영광을 누릴 것이라 하셨다(단 12장 3절). 정답을 다 보여주신 셈이다.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세 번 부인한 일로 크게 자책하고 좌절해 복음의 여정을 멈췄다면 ‘예수님을 부인한 비겁한 사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 허물로 인한 죄책감을 안고 교회와 성도를 헌신적으로 돌보았기에 ‘초대교회를 힘 있게 이끌어간 굳센 믿음의 사도’로 존경받고 있다.

하나님께 선한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에 맞춰 믿음의 궤도를 주행하자. 살짝이라도 비뚤어지면 이탈하지 않도록 즉시 바로잡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제 게을렀다면 오늘부터는 부지런하게, 아침에 냉랭했다면 낮에는 냉기를 싹 걷어내자. 잘했다고 하나님께 칭찬받을 그 순간을 마음에 그리며 오늘 허락된 축복의 문을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