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의 여파로 가뭄이 계속되던 중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기습 호우가 이어졌다. 이 기간 경남 산청군의 평균 누적 강수량이 632밀리미터를 기록하는 등 각지에서 쏟아진 폭우로 단시간에 불어난 강물이 범람해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며 주거·상업시설 및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이달 20일부터 8일간 하나님의 교회에서 연인원 1700여 명이 수해 규모가 큰 지역을 찾아 복구에 나섰다. 성도들은 빗물에 쓸리고 토사에 묻힌 삶의 터전이 복구될 수 있도록 일손을 거들었다.
올 3월 대규모 산불로 산림이 훼손된 산청군은 나무가 유실된 상태에서 비까지 내려 토양 침식과 토사 유출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 창원, 김해, 진주, 통영, 거제 등 인근 지역 성도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산청군과 합천군의 8개 마을로 달려가 수재민들의 집 안에 가득 쌓인 진흙과 오물 등을 퍼내고 가재도구를 닦아내는 한편, 비닐하우스와 축사의 정비를 도왔다.
광주권 교회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해, 수해를 입은 북구 신안동의 취약계층 7세대를 지원했다. 광주 전역의 성도들이 합세해 얼룩진 벽지와 장판을 걷어내고, 벽과 바닥을 하나하나 닦아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까지 마친 성도들은 벽이 마르는 대로 도배 및 장판 시공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범서읍에서는 성도들이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주택을 찾아, 젖은 세간을 밖으로 옮기고 집 안을 청소했다. 당진교회는 서산·태안교회와 연합해 관내 피해 가구 2곳의 복구를 도왔다. 경기 남양주에서도 해당 지역 성도들이 내각리의 한 슈퍼마켓 지하창고에서 침수의 흔적이 남은 물건들을 바깥으로 꺼낸 후 물청소를 진행했다. 푹푹 찌는 한여름 더위에 흘린 땀이 앞을 가려도 성도들은 이웃의 상처가 사랑으로 아물기를 바라며 묵묵히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구슬땀을 흘린 성도들에게 감사를 표한 수재민은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는 집을 보며 그제야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경연(진주) 성도는 “갑작스럽게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의회 서용규 의원은 “시민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하나님의 교회에 감사를 보낸다. 봉사 정신으로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