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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깨닫기까지

모잠비크 마푸투 / 베닐드 Benilde Ub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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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보내다 맞이하는 안식일. 시온에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말씀을 살피다 보면 한 주 동안 지쳤던 마음이 힘과 위로를 얻습니다. 예배 전에 성전을 청소하거나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도울 때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랑과 봉사로 안식일을 보내는 저희를 보고 이웃들은 신기해합니다. 늘 행복에 젖어 있는 사람들 같다면서요.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당연한 듯 누리는 축복과 기쁨들은 제가 진리를 영접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남동생을 통해서였습니다. 십수 년째 개신교 한 교단에 다니던 저는 동생이 알려주는 성경 말씀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점점 이상(?)해졌습니다. 집안일을 전보다 더 열심히 돕고 말씨가 부드러워지더니 행동도 따뜻하고 배려 있게 변한 것입니다. 철부지 내 동생이 맞나 싶었습니다. 동생이 달라진 이유가 궁금해져 동생을 따라 교회에 가봤습니다. 시온 식구들은 첫 방문에 낯설어하는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의례적인 잠깐의 친절이 아니었습니다. 식구들은 언제나 서로를 가족처럼 살뜰하게 챙겼는데, 사랑이신 하나님의 아들딸이자 영의 가족이라서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동생이 어째서 변화되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 선한 모습이 좋아 매일 시온에 발걸음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진리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중 제 마음을 울린 말씀은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진리였습니다. 내 영혼의 어머니가 계신다니,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지만 듣는 순간 그 존재가 당연하면서도 확실하게 깨달아졌습니다. 이 거부할 수 없는 깨달음으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늘 어머니와 동행하는 삶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 두 분께 기도드리니 복을 두 배로 받는 기분이랄까요. 엄마 품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처럼 저는 하늘 어머니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어머니께서 저를 보듬어주시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어머니를 꼭 닮은 형제자매들과 보내는 시간도 시온에서 얻게 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오다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뻤습니다. 한국은 그간 사진과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발전한 나라였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나라가 불과 수십 년 만에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짧은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형제자매를 찾고 도시마다 교회를 세운 하나님의 교회 역사를 확인하며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루어지는 역사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한국에 머물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모잠비크에서는 체감하지 못했던 하늘 어머니의 희생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어머니시라면 이 땅에서 영광만 받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뵈며 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을 방문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시는 동시에 세계 전역의 자녀들을 돌보시느라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고단함은 감추시고 저희를 향해 웃어주시는 어머니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희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하루하루는 사랑을 빼고는 설명하지 못하는 삶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저희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사랑이 식어가는 세상에 사랑을 전해달라고요.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다짐했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겠노라고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사실 예전에는 말씀을 전할 때 상대방이 듣지 않으면 금방 돌아섰습니다. 만약 제 안에 사랑이 가득했다면, 어머니처럼 그 영혼을 긍휼히 여겨 그리 쉽게 내버려두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기까지 하늘 부모님께서 기다려주신 것처럼 저도 영의 형제자매들이 하늘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진리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진리를 한 번 전하고 말았던 지인들을 다시 돌아보느라 일상은 바빠졌지만 어머니의 당부를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수 없습니다. 모잠비크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 하늘 형제 우애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