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특허를 낼 수 없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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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아마비는 원자폭탄에 버금갈 만큼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만 한 해 4만 명 이상이 소아마비로 인해 죽거나 장애인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50만 명가량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소아마비는 현재 몇몇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종식 선언되었습니다. 미국의 의학자 조너스 소크(Jonas Edward Salk) 박사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덕분입니다. 그는 임상시험을 위해 자신과 가족에게 백신을 투여해 가며 수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1955년 백신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자 미국은 축제 분위기였고, 수많은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독점하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특허권에 대한 질문에 딱 잘라 말했습니다.

“특허랄 게 없어요.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소아마비 백신 제조법을 무료로 공개한 조너스 소크 박사. 그 덕분에 소아마비 백신은 세상에 빛을 거저 비추는 태양처럼, 온 세상 사람들에게 두루 나눠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