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늦도록 놀다가 창문으로 방에 몰래 들어오던 톰은, 이모에게 들켜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습니다. 다음 날, 황금 같은 휴일에 페인트칠이나 하고 있으려니 톰은 한숨만 나왔지요. 그때 한 친구 녀석이 한가하게 사과를 먹으며 다가와 톰을 놀립니다. 톰은 시치미를 떼고 화가처럼 우아한 자세로 페인트칠에 몰두하는 척합니다. 그리고 계속 얄밉게 놀리는 친구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얘, 우리 같은 아이들에게 담장에 페인트칠할 기회가 날마다 있는 줄 아니?”
그러자 친구의 표정이 부러움으로 바뀝니다.
“톰, 나도 좀 해보자.”
“안 돼! 이모가 이 일을 제대로 할 아이는 세상에 몇 명 없을 거라고 하셨어.”
“정말? 한 번만 하게 해주라. 이 사과 줄게.”
그렇게 톰은 붓을 친구에게 넘겨주게 되고, 친구는 신나게 페인트칠을 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자발적인 동기로 임하면 일도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고 큰 성취감과 성과를 얻게 됨을 뜻하는 ‘톰 소여 효과’가 여기서 유래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