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에게 소개받은 곳으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다 좋아 보여 새 직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열심히 해보자는 심정으로 제가 하지 않아도 될 일들까지 나름대로 신경 써서 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고된 일을 하면서도 힘들기보다 즐거웠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 보면 눈이 시리고 몸은 피곤했지만 청소를 해도 흥이 나고 누가 뭐라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시온 식구 한 분이 직원으로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일터의 분위기는 전보다 한층 더 밝아졌습니다. 좋은 기운을 손님들도 느꼈는지 손님들 사이에서 “직원들이 참 친절하다”, “성격 보고 뽑았느냐” 등등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여사장님은 남자 사장님이 저희를 가리키며 “둘이 항상 밝게 웃으면서 일하는데, 이게 신앙의 힘이라는 건가?” 하셨다고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참고로 남사장님은 교회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입니다.
깜짝 놀랄 일은 더 있었습니다. 남사장님이 여사장님에게 저희를 따라서 교회에 가보라고 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장님은 가족이 휴가를 갔을 때에도 온통 저희와, 저희가 다니는 하나님의 교회 이야기만 했다고 합니다.
여사장님이 전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자!’ 뭐 이런 각오로 일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어머니의 교훈을 익힌 덕분인지 남들이 신앙의 힘(?)으로 볼 만한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뿐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마음 문이 활짝 열린 것을 알고 계획에 없던 일을 실행했습니다. 여사장님께 성경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선물 받기를 권한 것입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여사장님이 말했습니다. “그래요, 오늘 교회 같이 가볼게요.”
성경 예언의 한 장면처럼 그날 밤 그 시에 여사장님은 구원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짧은 순간, 오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구원의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현장으로 복음의 일꾼들을 보내주시고 한 영혼이 살아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흘러온 모든 시간들이 하나님의 섭리였고 모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이 불만의 씨를 잠재우고 좋은 마음을 유지하도록 어머니 교훈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결국은 축복을 받게 해주셨지요.
하늘 가족이 늘어나 직장 생활이 더욱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모두에게 감동이 되는 일들이 앞으로도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