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을 울린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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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친구들과 함께 절도죄를 지은 혐의로 법정에 선 여학생에게 판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학생이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서자 판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소리로 따라 하라는 판사의 요청에 목소리를 높이던 여학생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사실, 여학생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간호사를 꿈꾸던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학교를 겉돌다 비행 청소년의 길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여학생의 사정을 감안한 판사는 무거운 처분 대신 ‘일어나 외칠 것’만 주문했습니다.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것이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판사의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