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태종과 장손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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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태종 시대, 장손순덕이라는 신하가 뇌물 수수로 물의를 일으켰다. 당연히 중벌을 받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태종은 오히려 그에게 비단 열 필을 하사했다.

“왜 장손순덕을 벌하지 않고 비단을 하사하십니까?”

“벌을 받는 것보다 이유 없이 상을 받는 것이 더 괴로운 법이오. 그런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벌을 내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임금의 큰 뜻을 알지 못한 장손순덕은 얼마 후 다시 잘못을 저지르고 관직에서 쫓겨났다. 일 년 뒤, 장손순덕이 날마다 자책하며 괴로워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태종은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임금을 향한 신하들의 경외심은 더욱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