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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바 능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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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새는 수 킬로미터 위의 창공에서도 땅바닥에 붙은 벌레를 찾아낼 만큼 멀리까지 본다. 시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매는, 안구에서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에 사람보다 다섯 배 많은 시세포가 집중되어 있다. 덕분에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물체도 슬라이드 형식으로 천천히 볼 수 있어 날아가면서 부리로 작은 곤충을 잡아채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황반이 두 개라 카메라 렌즈처럼 초점 전환도 신속하다. 멀리서 땅을 내려다보며 먹이를 찾을 때는 망원렌즈로, 먹이에 집중하고 하강하는 순간에는 광각렌즈1로 바뀐다.

1. 넓은 각도의 시야를 가진 렌즈.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는 모든 신체 구조가 수중 생활에 맞춰져 있다. 물속 산소를 흡입하고 체내에 생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호흡기관인 아가미, 추진력과 균형에 중요한 기관인 지느러미가 대표적이다. 지느러미는 물고기의 혈액 순환을 활성화시켜 체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극지방의 물고기는 체내에 부동액 역할을 하는 단백질 분자가 있어 혈액 속에 얼음 결정이 자라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영하의 수온에서 살아남는 체온 조절 능력을 갖춘 것이다.

공기주머니 ‘부레’도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한다. 물속에서 중력과 반대로 작용하는 힘인 부력은 물고기의 몸을 위로 떠오르게 하는데 물고기는 몸속 부레를 이용해 부력을 조절한다. 또한 꽁꽁 언 호수 아래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물체는 밀도가 높을수록 아래로 가라앉는데 얼음이 물보다 밀도가 낮아 물 위에 뜨게 되니 강바닥이 얼어붙지 않는 덕분이다. 외적 요인조차 물고기의 물속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천국을 향한 웅대한 소망을 품고 복음의 대해를 항해하는 우리는 신앙생활 하기에 가장 적절한 영적 조건을 허락받았다. 감춰진 보배인 하나님을 발견하는 눈, 말씀을 알아듣는 귀, 구원의 소식을 전파하는 입,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발까지. 이는 하나님의 자녀들만 갖춘 능력이다.

하나님께서는 저마다에게 필요한 복음의 은사도 더해 주셨다. 아무리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만의 장점이 단 한 가지라도 있게 마련이다. 말씀을 유창하게 가르치지 못하더라도 초면의 사람과 금세 가까워지는 친화력이 달란트가 될 수 있고, 성전을 깨끗이 하고 아름답게 꾸미며 정돈함으로써 복음에 동역할 수도 있다. 기도 역시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축복이다. 그러니 다른 이를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에 빠지기보다 내가 받은 재능을 발견하여 유감없이 발휘해 보자. 멀리 보이는 무지개를 쫓다가 발아래 아름다운 꽃을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