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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루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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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5월 6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육상경기장, 스물다섯 살 청년 로저 배니스터가 전속력으로 달려 1마일(약 1609미터) 결승선을 통과했다. 3분 59초 4. 그때까지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이날의 쾌거는 육상계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사람이 1마일을 4분 안에 뛰려 할 경우 폐와 심장, 근육, 인대가 파열돼 죽을 수도 있다는 운동 생리학자들의 경고까지 나온 터라 ‘4분의 벽’을 넘어서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기록 달성을 막는 사회적 통념을 깨겠다고 결심할 때부터 배니스터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날마다 싸워야 했다. 위험하다며 도전을 반대하는 코치와 담당 의사의 도움 없이 혼자 훈련하는 외로움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두려움과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4분 안에 결승점을 통과하는 자신의 모습과,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는 관중,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트랙을 달렸다. 그렇게 1초, 1초 기록을 단축하여 끝내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배니스터가 신기록을 세운 이후 1마일을 3분대에 달리는 선수가 잇따라 등장했다. 오늘날에는 육상 선수 10명 중 7∼8명이 그와 비슷한 속도를 낸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누군가 선도적으로 해내자 너도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난공불락이라던 장벽은 언제 존재했었냐는 듯 과거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동방 땅끝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새 언약 복음의 빛이 온 세계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초창기 작은 하우스처치 시절, 아버지 안상홍님께서는 천국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고 열방이 하나님의 교회로 몰려올 것이라고 힘 있게 설교하셨다. 온 세계는커녕 대한민국에도 교회가 몇 개 안 되는 현실에서 참으로 믿기 힘든 예언이었다.

오늘날 아버지의 예언은 놀랍게 성취됐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먼저 이룬 이가 있었기에 만들어진 결과였다. 우리가 세계 구원의 완성을 눈앞에 둘 수 있게 된 이유, 천국의 푯대를 향해 힘차게 달음질할 수 있는 이유, 복음을 전하며 겪는 여러 고난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체로 임하셔서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가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 구원이라는 원대한 복음 역사를 진두지휘하시며 모든 장벽을 없는 것같이 여기신다. 두려움과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굳센 믿음으로 복음의 대로를 달려보자. 하나님께서 인생들의 지식과 생각의 틀을 뛰어넘어 이미 이루셨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