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축복과 영생을 주시고 하늘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권세까지 약속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늘에서 지었던 죄와 허물을 다 사해주셨을 뿐 아니라 죄인 되었던 우리를 하늘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변화시켜 영생에 이르게 하시기까지 날마다 번제단의 어린양이 되어 사선을 넘나들기를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자녀인 우리들의 구원만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과연 무엇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 간구를 올릴 때 단지 무엇을 달라고 요구하는 기도에 앞서서,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드릴 것인지,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펼쳐가시는 구원의 역사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와 달걀’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시골 읍내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가정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뭔가 도움 되는 일을 했으면 해서 아버지와 의논했다고 합니다. 물론 세 아들을 키우며 가장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가사일도 적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다 학교에 가고 남편도 출근한 후 잠시라도 그냥 있는 것이 마음이 편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뭔가 꼭 하고 싶다면 닭을 키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와 키우는 것으로 어머니의 소일거리를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병아리들은 점점 크더니 중닭이 되고 큰 닭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세 마리였던 닭은 스무 마리 정도까지 늘어났습니다. 닭이 늘어나니 달걀을 먹을 기회가 많아졌고 처음에는 그저 반찬 정도로 생각했던 달걀이 나중에는 가계에 조금씩 보탬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달걀이 더는 반찬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둘째가 왜 이제는 계란을 못 먹게 하느냐고 볼멘소리로 따지자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네 형이 한 달 뒤면 졸업식이잖니. 졸업식 때 네 형에게 옷 한 벌 해주고 싶어서 그런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니 형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생들에게 맛있는 먹거리를 못 먹게 하면서까지 새 옷을 입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형은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어머니의 뜻은 확고 했습니다. 졸업식에서 첫째는 전교생을 대표해서 우등상을 받게 되었기 때문에, 변변한 옷 한 벌 없는 아들에게 그날만큼은 좋은 옷을 입혀주고 싶은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날부터 한동안 형제들은 더는 계란 반찬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닭장에서 계란 두 개가 자꾸 모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싶어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상의했습니다. 도둑이 들었나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도둑이 들었다면 다 가져갈 것이지 달랑 두 개만 가져간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누렁이를 대문 앞에 묶어두었지만 그래도 날마다 계란이 없어지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형의 졸업식 날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아이들을 재촉했습니다. 형은 전날 어머니가 사준 새 웃옷을 입었습니다. 장한 어머니로서 아들과 함께 그날 연단에 오르게 된 어머니도 아껴두었던 한복을 차려입고 평소 안 하던 화장도 하고 채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계속 늑장을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큰 소리로 재촉하자 막내는 뭔가를 뒤쪽으로 감추면서 배시시 웃으며 방에서 나왔습니다.
가족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막내가 슬며시 내민 것은 하얀 고무신 한 켤레였습니다. 고무신을 보고 가족들은 일순간 마음이 다 통했습니다. 어머니의 한복 치맛자락 사이로 나온 고무신은 낡을 대로 낡아 빛깔마저 흰빛이 바래 있었습니다.
막내는 엄마 고무신이 너무 낡은 것 같아서 계란 두 개를 몰래 챙겼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나쁜 짓을 한 것이 아니고 그건 어차피 자기 몫이었으니 앞으로 자기가 두 개씩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면서 어머니께 그 고무신을 내놓았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어머니는 한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했던 화장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시간을 지체해버린 가족들은 부랴부랴 졸업식장으로 갔습니다. 큰형은 웃옷만 새 옷을 입고 바지는 늘 입던 헌 옷을 입었지만 동생의 기특한 마음 때문에 모든 것에 감사했고, 둘째는 어머니를 아무도 챙기지 못했는데 어린 막내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날은 이렇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제들도, 온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한 가정에서 있었던 일이라 하나 우리에게 영적으로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는 우리는 과연 아버지 어머니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새삼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실상 사람의 예물이나 도움이 필요하시지 않습니다(사 40장 15~18절, 욥 35장 5~8절 참고).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능히 하실 수 있는 권능과 권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자녀인 우리들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드릴 수 있는, 이 같은 작은 사랑의 공간 정도는 충분히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어머니가 감격한 것은 단순히 고무신 때문이 아니라 부모를 생각할 줄 아는 자식의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형제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뭔가를 받기만 했지 해 드릴 생각은 못했는데 막내가 그 생각을 했습니다. 막내는 형과 함께 엄마가 장한 어머니로서 연단에 설 때 형은 좋은 옷을 입을지 몰라도 엄마는 오래된 한복에 낡은 고무신 차림으로 갈 것을 알고 엄마에게 고무신이라도 사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고무신보다 거기에 묻어있는 막내의 마음이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도 무조건 하늘 부모님께 모든 것을 받아야만 하는 운명 속에 태어났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 막내처럼, 비록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며 있어도 그뿐이고 없어도 그뿐인 작은 것일지라도 뭔가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합시다.
“그러므로 저희와 함께 참예하는 자 되지 말라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저희의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움이라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 나타나지는 것마다 빛이니라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엡 5장 7~14절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 시험해보고 그 일을 도모하라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 늘 받아만 왔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구하기만 했으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일이 무엇일지 찾아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수행해봅시다.
“주께 합당히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골 1장 10~14절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범사에 생각할 줄 아는 하늘 자녀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비록 매일같이 계란이 없어지는 이유는 몰랐어도, 어머니를 생각해서 자기 몫이라 생각한 계란을 팔아 고무신을 사온 어린 자녀의 마음을 나중에 알게 된 아버지 어머니는 얼마나 흐뭇했겠습니까? 마땅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동생이 해준 것에 형들은 또한 얼마나 기쁘고 고마웠겠습니까? 우리 천국 가족도 이처럼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를 알고 또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더 큰 영광 돌리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기뻐하실까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기쁨을 드리려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구원에 이를 수 있는 행동, 구원에 나아갈 수 있는 믿음, 영원한 천국을 항상 소망 가운데 두는 생활, 이런 것이 하나님께서 늘 기뻐하시는 일이 되겠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우리가 구원받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께서도 비유를 통해서 일깨워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도록 찾아 다니지 아니하느냐 또 찾은즉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눅 15장 3~7절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잃어버린 바 된 하늘 자녀들입니다. 자녀들이 하나씩 둘씩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때 이사야 선지자는 그 광경을 구름같이 비둘기같이 날아온다고 묘사하면서, 돌아오는 자녀들을 보고 예루살렘이 희색을 발할 것이라 했습니다. 희색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 빛을 가리킵니다. 자녀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얼굴이 기쁨으로 환하게 빛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잃은 자녀를 찾았을 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늘에서 잃어버린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하나님 품 안으로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사 60장 1~5절, 49장 14~23절 참고).
한 사람의 죄인이 지상에서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의인 아흔아홉으로 인해 얻으시는 기쁨보다도 더 큰 기쁨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의 회개를 가장 기쁘게 여기신다는 사실을 누가복음을 통해 한 번 더 알아보겠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 19장 10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잃어버린 자’는 연결된 말씀을 바라볼 때 하늘에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사망 죄를 짓고 지상으로 쫓겨 내려온 죄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마 9장 13절). 잃어버린 자녀들, 즉 죄를 범하고 지상세계로 쫓겨 내려온 죄인들이 하나하나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로 돌아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열심히 전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죄인들을 회개시켜 구원하는 전도 역사라면 이제 우리는 우리가 회개시켜야 할 수많은 사람, 그 한 영혼, 한 영혼을 다 구원해서 하나님께 인도합시다. 온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모든 족속으로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그들을 구원시키라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입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장 18~20절
침례는 죄 사함의 의미를 담은 예식입니다. 회개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겠다는 약속의식이 침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서 모든 족속에게 침례를 주라는 말씀은 그만큼 모두를 회개시키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일이 이 일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그 일을 이야기 속의 막내처럼 결행할 것인지, 아니면 마음에만 묻어두고만 있을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보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회개치 못하고 흑암 가운데 유리방황하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계속 방황하도록 버려둬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찾아 나서야겠고, 찾아서 아버지 어머니 소식도 전해주고 우리 천국 가족 소식도 알려주어 모두가 영원한 천국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길을 일러주어야 하겠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승천하실 때 “너희는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가서 모든 사람에게 내 증인이 되라” 고 일러주셨습니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나,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이나 결국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들을 다 회개시켜 함께 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하라는 동일한 당부의 말씀입니다.
시온 가족 모두가 열 달란트 열매를 맺고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며 영원한 천국에 이르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만민을 바르게 회개시키고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늘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실천함으로써, 어머니 앞에 한 켤레 하얀 고무신을 내민 막내처럼 하나님께 아름다운 마음을 드릴 수 있는 하늘 자녀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