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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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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에서 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한 유도 선수가 자신의 숨은 조력자로 ‘훈련 파트너 선수’를 언급했다. 그와 연습한 기술로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훈련 파트너 선수는 국가대표가 시상대에 오르기까지 수십 번 바닥에 메쳐지고 다시 일어났다.

국가대표와 일대일로 훈련하며 기술 연마 등을 돕는 선수인 훈련 파트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종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선수와 한 몸이 된 이들은,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더라도 선수의 성취를 진심으로 기뻐한다.

국가대표의 훈련을 돕는 만큼 훈련 파트너의 실력은 국가대표와 어깨를 견줄 만하다. 비록 개인이 드러나지 않아도 종목의 발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수촌에 입소해 국가대표에게 많은 부분을 맞춰서 생활한다. 식사, 취침,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훈련은 물론 경기에서 만날 상대 선수의 특기와 자세 분석도 함께한다.

운동선수들에게 같은 목표를 위해 같은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혼자 훈련하는 선수보다 좋은 훈련 파트너와 함께한 선수들이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훈련 파트너 역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기량이 늘고 동기부여가 된다. 훈련 파트너 생활을 하다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국제 무대에서 우승한 사례도 적지 않다. 선수도 훈련 파트너도 서로에게서 배우고 성장한다.

믿음의 경주에 열정을 쏟는 복음 일꾼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조력자다. 기도로, 봉사로 곳곳에서 동역하는 형제자매들 덕분에 복음 역사에 더욱 가속이 붙고 전 세계에서 낭보가 들려온다.

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면 늘 동역자들의 안부까지 살폈던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파트너들을 돌아보고 고마움을 표해보자. 누군가 내 수고를 알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천국을 향해 전력 질주 하는 우리에게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우분투(ubuntu)’ 정신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