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흙과 생기, 즉 육체와 영혼의 결합으로 지어졌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지만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다시 말해 내세에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혼의 세계, 천국이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설명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 2장 9절
지금까지 현대 과학으로 밝혀낸 가장 고차원적인 공간이 우주입니다. 천국이 어떤 곳인지 사람의 지혜와 두뇌로는 다 알 수 없지만 현재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우주의 모습을 통해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겠습니다.
광활한 세계 속 티끌 같은 지구
우리가 사는 지구는 79억의 수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온갖 수목과 다양한 생명체가 호흡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 위치에 있는 행성으로, 지름이 1만2760㎞에 이릅니다. 우리 눈에는 지구가 크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태양(지름 139만2000㎞)에 비하면 하나의 점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우주에는 지구의 수천만 배에 달하는 거대한 별이 헤아릴 수 없이 존재합니다.
큰개자리의 알파성(별자리 가운데 가장 밝은 항성) 시리우스는 지름이 233만5000㎞이고, 목동자리의 베타성(별자리에서 둘째로 밝은 별) 아크타우르스는 지름이 2210만1000㎞로 지구의 1727배입니다. 오리온자리의 알파성 베텔게우스의 지름은 지구의 약 7만 배인 9억350만㎞인데, 케페우스자리의 항성(스스로 빛을 내는 별) VV 시퍼이는 지름이 지구의 약 20만 배인 26억4480만㎞에 달하는 초거성입니다.
별들의 크기를 부피로 환산하면 지구와의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태양은 지구의 130만 배, VV 시퍼이는 무려 8900조 배입니다. VV 시퍼이 하나로 지구를 8900조 개나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니,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입니다. 그러나 이 거성들도 우주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은 무수히 많고, 우주는 끝없이 넓습니다.
지구를 포함한 8개의 행성이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우리 태양계의 지름은 40조㎞입니다. 태양계는, 태양계와 같은 무리가 2천억 개나 모인 은하계에 속합니다. 이러한 은하계가 또 수없이 뭉쳐 대우주를 이룹니다. 사람에게는 하나의 은하계가 무한한 규모의 세계일지 몰라도, 대우주 가운데에서는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한 점에 불과합니다. 하물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얼마나 미미한 존재일까요.
“보라 그에게는 열방은 통의 한 방울 물 같고 저울의 적은 티끌 같으며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으니 … 그 앞에는 모든 열방이 아무것도 아니라 그는 그들을 없는 것같이, 빈 것같이 여기시느니라”사 40장 15~17절
시간도 정복할 수 없는 무한의 공간
1초에 별을 한 개씩 셀 수 있다고 가정하면, 한 시간 동안 3600개, 하루 동안에는 8만 6400개의 별을 셀 수 있습니다. 1억 개의 별을 세려면 1157일, 즉 3년 1개월이 걸립니다.
우리 은하계에 속한 2천억 개의 별을 다 세려면 6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2천억 개의 별들로 구성된 은하계가 또다시 2천억 개가 넘게 존재하고 있다니 사람의 시간으로 가히 측량할 수 없습니다.
VV 시퍼이 하나만 보더라도 시간은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VV 시퍼이의 지름(26억 4480만㎞)을 사람이 시속 4㎞의 속도로 75만5480년 동안 꼬박 걸어도 별의 지름 끝에 다다르지 못하고, 시속 100㎞의 자동차를 타고 달린다 해도 약 3019년이 걸립니다.
현재까지 광속도(물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빛이 나아가는 속도)가 제일 빠르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광속도는 초속 30만㎞로,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속도입니다.
광속도로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 1.26초가 걸리고, 태양까지는 8분 11초가 걸립니다.
광속도가 이렇게 빠르다지만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켄타우루스자리의 알파성 센타우리까지도 4년 반을 가야 합니다. 시속 30만㎞의 로켓을 타고 간다면 약 20만 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우리 은하계가 속한 대우주를 둘러보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빛의 속도로 달린다 해도 대우주의 반지름만 가는 데 무려 150억 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80세까지 사는 사람이 1억8750만 번 태어나고 죽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우주의 공간은 인간의 세월과 능력으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한합니다.
미립자 세계를 통해 본 영혼의 세계
우주를 지구만 한 크기로 축소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지구는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미립자 세계에 불과해집니다. 미립자란, 물질을 이루는 아주 작은 구성원입니다.
물질에서 화학적 형태의 성질을 잃지 않고 분리될 수 있는 최소의 입자를 ‘분자’라고 합니다. 분자는 보통 두 개 이상의 원자로 결합되어 있고, 원자는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구성됩니다. 그중 양성자와 중성자는 미립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부 미립자의 생존 시간은 10-23초입니다. 쉽게 말하면 0.00000000000000000000001초의 시간 동안 수많은 미립자가 태어나고 죽는 것입니다. 너무나 짧아 사람은 어느 정도의 시간인지 느낄 수조차 없는, 순간 속의 순간에 불과합니다.
반대로 우리 세상에서의 1초는 미립자 세계에서 300조 년에 해당합니다. 300조 년이면, 약 45억 년 된 지구가 60만 번 생성하고 소멸할 수 있는 시간이고, 150억 년 된 우주가 20만 번 생성하고 소멸할 수 있는 매우 기나긴 시간입니다. 미립자 세계에서 인간 세계를 봤을 때, 인간 세계는 300조 년 이상의 긴 시간을 끊임없이 사는 신의 세계로 보일 겁니다.
미립자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는 차원이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천국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입니다.
“곧 내가 말하여 기도할 때에 이전 이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고하러 왔느니라 …”단 9장 21~23절
다니엘이 저녁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명령을 내리심으로 가브리엘 천사가 즉시 나타나 하나님의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2천억 개의 은하계가 움직이는 대우주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 예루살렘이 있고, 그 예루살렘 성안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중앙청이 있습니다(히 12장 22~23절).
이렇게 먼 수억 광년의 대우주 세계의 중앙지인 하나님의 보좌에서, 다니엘이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을 받은 가브리엘 천사가 지구에 있는 다니엘에게 왔을 때에는 아직 기도가 채 끝나지도 않은 시각이었습니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희로애락을 겪는 칠팔십 인생의 세월은 우리에게 긴 시간일 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공간을 초월한 영혼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눈 깜짝하는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 추구해야 할 삶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사 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 12장 2~4절
사도 바울은 하늘 세계를 바라보고 인생의 시공간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삶의 가치를 하늘 세계에 두고, 무수한 핍박과 환난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전도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본래 하늘 세계의 고귀한 천사나 하나님의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육체의 너울을 쓰고 이 세상으로 왔기 때문에 하늘 본향을 바라보지 못한 채 시간과 공간의 벽에 갇혀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더 큰 세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대우주를 경영하시는 하나님께서 창조주의 권능도, 영광도 모두 내려놓으시고 티끌보다 못한 지구별에 사람 되어 친히 오셨습니다(빌 2장 5~8절). 천국은 우리가 돌아갈 영원한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장 13~16절
2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인류가 알지 못하던 천국을 알려주시고,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천국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이 시대에도 다시 오셔서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죄에 빠져 하늘의 기억을 잃어버린 인생들에게 하늘 소망을 일깨워주십니다.
천국은 장차 도래할 우리의 현실입니다. 현재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다가올 내세를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말씀을 통해 천국을 느끼게 해주셨으니 항상 말씀에 착념하여 영혼 세계를 깨닫고, 마음으로 밝히 봐야겠습니다. 더 큰 세계를 향한 소망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고 기쁨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장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