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사흘 전 열린 학생 개학예배의 열기가 남은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2023 전 세계 대학생 개강예배’가 개최됐다. 온라인 공간이 아닌 현장에서 개강예배가 열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어느새 익숙해진 비대면 강의와 모임을 뒤로하고 다시 대면 활동에 적응 중인 대학생들은 모처럼의 대규모 행사를 반기며 연수원에 모였다. 대학(원)생을 비롯해 이들의 부모, 각 당회 청년부 지도교사, 목회자 등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오경 1부 예배가 시작됐다. 어머니께서는 새벽이슬 대학생 청년들을 예언의 무대 위에 불러주신 아버지께 깊이 감사드리시고 모든 대학생 성도가 지혜와 총명을 허락받아 마음에 품은 꿈과 소망을 모두 이루길 간구하셨다. 더불어 학업과 진로 고민, 취업 준비로 바쁜 중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복음과 봉사에 열정을 다하는 이들을 칭찬하시며, 새 학기를 맞이해 분명한 목표와 ‘성경 말씀대로 행하면 복받는다, 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하셨다. 겸손의 중요성도 일깨우시며 “뭇 영혼을 구원하시려 자신을 낮추시고 희생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타인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보듬을 줄 아는 큰 선지자가 되라”고 축복하셨다(고전 9장 14~22절, 갈 2장 19~20절, 빌 2장 1~9절).
“2023년이 여러분 생애에서 가장 빛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망설임의 눈은 방해물을 보지만 믿음의 눈은 길을 본다’는 말을 꼭 기억하라며 “어렵다고 생각하면 길이 막히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하면 길이 보인다. 홍해 한가운데서도 길을 내신 하나님께서 도우시면 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으니 두려워 말고 꿈과 소망을 위해 도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사 41장 10~16절). 대학생 연합성가대는 새노래로 엘로힘 하나님을 힘차게 찬양하며 하늘에서 영원히 빛날 뜻깊은 청년기를 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예배 후 거행된 시상식에서는 IUBA(International University student Bible Academy, 국제 대학생 성경 아카데미) 성적 우수자 29명과, 종교·봉사·학술 등 다양한 분과에서 적극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된 IUBA 동아리 20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인도 등 해외 다수 국가의 대학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어 졸업생·신입생 대표의 감사 편지 낭독, 2022년 IUBA 교육 및 2023년 상반기 해외문화체험단 결산, 2023년 계획 및 목표 발표, 기획 영상 상영 등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수년 만에 재개된 해외문화체험단 활동 보고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1월 영국, 아르헨티나, 우간다 등 28개국으로 날아간 38개 팀은 현지 시민과 각계 인사들에게 새 언약 진리를 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정부 부처와 주요기관 단체, 대학교와 연계해 복지·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며 향후 협력의 기틀을 만들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범죄예방 인성교육 프로그램 ‘RCT(Reduce Crime Together) School’로 필리핀과 인도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발표자들은 해외문화체험단 경험이 믿음과 자립심을 키워주고 시야도 넓혀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 영상 ‘21세기 종교개혁자’는 새 언약 진리를 따르는 신앙인이자 폭넓은 교육을 받는 지성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대학생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으로 날아간 한국인 유학생과 현지 대학생 성도들이 복음에 헌신하며 얻은 깨달음과 축복을 담은 영상 ‘Miracle on Campus’는 대학 선교의 비전과, 열정, 인내 등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일깨웠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대학생 발표자들이 ‘전 세계 2만 개 대학에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하자’며 2023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자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어머니께서는 업어주고 싶을 만큼 대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하시며 “오늘, 이곳에 예언의 인물들이 모였다. 하나님께서 ‘믿음대로 되라’ 하셨으니 믿음대로 꿈을 실현하고 소망을 이루자”고 축복하셨다.
김수현(조선대 4학년) 성도는 “졸음을 겨우 이기며 등교할 때가 많았는데 아침 기도 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졌다. 대학 생활 동안 학교와 시온에서 배운 것을 잘 활용해 다시 없을 청년의 시기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입생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임은경(화성) 성도는 “딸아이가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니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놓는 것처럼 걱정이 많았다. 초보 대학생 엄마인 나도, 딸아이도 오늘 개강예배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님 말씀으로 마음을 다잡고 새 학기 준비를 마친 대학생들은 각자 꿈꾸는 미래를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며 새봄의 캠퍼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