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리오프닝(re-opening)’이 글로벌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일상을 되찾는다는 설렘 속에 그간 위축됐던 여러 분야의 활동들이 재개돼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관 이후 팬데믹 전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따뜻한 감동을 전해온 하나님의 교회의 각종 전시회도 다시금 그 문을 활짝 열었다. 2022년 9월 창원과 서울에서 각각 재개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과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이하 아버지전)은 각계의 성원에 힘입어 2023년 전시관을 속속 확대했다. 하나님의 교회 발전사와 성경에 기반한 신앙을 소개하는 ‘MEDIA’S VIEWS(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언론의 시선, 이하 언론전시)’도 열려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1년간 총 17만여 명의 관객이 찾은 하나님의 교회 전시회가 남긴 기록과 안팎의 평가를 톺아봤다.
어머니전·아버지전, 세대와 문화 초월한 감동 선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 비대면 사회로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였다. 어려워진 가정 경제나 깊어진 세대 갈등이 그 울타리를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가족의 의미가 갈수록 빛바래져 가는 세태 속에 어머니전과 아버지전은 가족애와 효의 가치를 환기하는 매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는 어머니전은 지난해 창원, 의정부, 대구, 전주, 서울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어머니전 후속 전시인 아버지전은 광주와 창원, 성남과 원주에서 연달아 열려 지역사회의 환영을 받았다. 팬데믹 기간 유튜브 채널 ‘전시회 ON’을 통해 전시를 접한 이들과 문화활동에 목말랐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르면서 2023년 한 해에만 두 전시회에 총 14만여 명이 다녀갔다. ‘혼자 보기 아까운 전시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교육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 정·관계,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작품집이 10여 개 언어로 준비돼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관람했다.
가족, 이웃 혹은 지인과 모처럼 시간을 내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학작품과 사진을 찬찬히 둘러보며 깊은 감상에 젖어들었다. 아버지의 땀방울이 서린 작업복, 어머니의 손때 묻은 반짇고리 등 저마다 사연이 담긴 100여 점의 소품은 보는 이들을 추억 여행으로 이끌었다. 젊은 층은 부모 세대의 삶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고, 중장년층은 지난날을 반추하며 가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시들지 않는 ‘K-문화’ 열풍 속에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근현대 한국의 발전을 견인한 한국 아버지들의 강인함과 그 이면의 묵묵한 사랑에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류의 공통분모’ 어머니의 사랑에 깊이 공감했다.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열린 아버지전을 관람한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정말 값진 전시회다. 이 전시회의 주제와 내용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며 감동을 전했다. 전시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한 시사평론가는 “가족의 위기가 거론되는 시대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획이 인상 깊다.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주호성교회 어머니전을 관람한 교육공무원은 “4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효를 내면화하도록 도울까 고민이 많았는데, 어머니전이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며 감탄했다.
8월에는 지구 반대편 페루 중부의 우앙카요에서 어머니전이 열렸다. 어머니전의 해외 개최는 미국 뉴욕, 칠레 산티아고 등에 이어 열세 번째다. 투박함 속에 영롱히 빛나는 페루 어머니들의 사랑을 140여 작품에 녹여낸 전시회는 대학생, 군 장병, 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단체관람이 이어지며 현지 사회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소시모 무헤 후닌주지사는 “가족, 특히 어머니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전시였다. 우리 삶에 필수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이 같은 활동을 계속해 주길 바란다”며 극찬했다.
언론전시, 교계에 새로운 이정표 제시
2월 창원에서 첫선을 보인 언론전시는 개관 11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수 3만 명을 돌파하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쇠퇴 현상이 뚜렷한 21세기에 종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 서울과 수원, 성남에서도 전시를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는 하나님의 교회가 걸어온 길을 언론의 시선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불과 수십 년 만에 전 세계 7500여 개 교회로 성장한 역사와 다방면에서 펼쳐 온 사회 공헌 활동, 이에 따른 수상 내역 등 광범위한 내용을 ‘세계’, ‘빛과 소금’, ‘가족&행복’, ‘성경대로’ 총 네 가지 테마에 일목요연하게 풀어냈다. ‘하나님의 교회,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기획전시에서는 이 같은 급성장의 바탕이 된 우직한 신앙의 뿌리를 조명한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세우신 초대교회의 새 언약 진리를 오롯이 계승한 하나님의 교회의 정통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방문객 중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과 수상 소식 등을 먼저 접한 뒤 궁금증을 안고 찾는 시민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의 진면모를 확인했다’, ‘종교의 희망을 봤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언론인은 “참 믿음, 참 종교의 역할을 새롭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가 성경대로 실천하는 진심에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 대학교수는 “맹목적으로 믿음만을 강조하지 않고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신앙을 견지하는 태도가 인상 깊다”며 성원했다.
성도들은 언론전시를 통해 진리의 확신과 자부심을 다졌다. 방한 중 관람한 민종원(미국 CA 샌디에이고) 집사는 “하나님의 교회를 다룬 보도들을 보고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성도 방문단으로 한국에 온 해외 교회 목회자들도 각 전시회를 관람한 후 현지 개최를 요청하는 등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교회 안팎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존 카사스(미국 워싱턴D.C.) 목사는 “아버지전은 가정의 기둥인 아버지의 희생뿐 아니라 바람직한 아버지상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가족 해체 문제가 대두되는 미국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찬사 속에 이웃과 활발히 소통하며 사랑과 감동을 나눈 각 전시회는 올해도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