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 세계 랭킹 252위의 프랑스 선수 니콜라 마위(Nicolas Mahut). 37세의 노장인 그는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메이어 선수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이어가는 듯했지요. 그러나 내리 3세트를 패하는 바람에 결국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쳐버린 마위 선수는 벤치에 앉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침통한 얼굴로 눈물까지 글썽이는 그를 관중들도 안타깝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관중석에 있던 한 꼬마가 코트를 가로질러 달려가 작은 팔로 그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의 일곱 살 아들이었습니다. 슬퍼하는 아빠를 위로하는 아이의 모습에 관중과 상대 선수마저 눈물지었고, 마위 선수가 짐을 정리해 아들과 함께 코트를 떠날 때까지 모두 뜨거운 기립 박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SNS를 통해 그 영상을 본 사람들도 “마위가 테니스 선수로는 우승하지 못했어도 아버지로서는 이겼다”, “부족하고 미흡해도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모습이다”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