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Close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으로

한국 김포 강주희

조회 604

결혼 직전 진리를 영접한 남편은 신앙생활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가는 것도 마뜩잖아했고 시온 식구들의 인사조차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끔 예배에 참석한다지만 자세가 삐딱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받은 축복을 은혜롭지 못한 말로 다 까먹기 일쑤였습니다. 한 날은 하도 속상해서 네 살 난 딸을 붙잡고 울었더니 딸이 “엄마, 울지 마. 내가 기도 많이 할게” 하며 저를 달래주더군요.

2023년 가을 절기가 마치고 돌아온 안식일, 오랜만에 함께 예배를 본 남편이 배고프다고 하기에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니 교회에서 밥 먹고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남편은 배가 많이 고팠는지 평소와 달리 식사를 하고 귀가했습니다.

“교회에서 나온 밥, 맛있던데.”

웬일로 남편의 입에서 칭찬이 나왔습니다.

“시온 밥 맛있으니까 다음에 또 먹어요.”

“좋지.”

정말로 남편은 안식일은 물론 평일에도 교회에 와 점심을 즐겼습니다. 시온에 자주 얼굴을 비추자 당회장님이 이번에는 말씀의 양식을 권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습니다. 누가 자기를 가르치는 걸 싫어해 비슷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극도로 거부했으니까요.

예상과 달리 남편은 마다하지 않고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살핀 주제는 ‘성경은 사실이다’와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예언’이었습니다. 남편은 “와” 하고 이마를 쳤습니다. 공부를 계속 이어가면서 반박할 수 없는 진리에 놀라서는 성경이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하나님이 믿어진다고 입술로 시인했습니다. 다만 아버지 안상홍님은 믿겠는데 어머니 하나님은 이해가 어렵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도 잠깐뿐, 아브라함 가정의 역사를 통해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이 진짜 계시는구나. 너무 뵙고 싶다.”

가슴 벅차도록 감사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남편이 이렇게 변화하기까지 얼마나 애타게 기도하시며 기다리셨을까 싶었습니다. 회심한 남편은 저에게 그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마음고생을 싹 보상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남편이 시온 식구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겸손하게 허리 숙여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오래지 않아 성가대에 서는 축복을 받고 믿음이 더 성장했습니다. 집에서든 차에서든 새노래를 듣고 가사를 음미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시온에서 즐거이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 집에 돌아와 시온의 향기를 전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고 영광도 돌렸습니다.

그동안 제가 애태운 것을 아는 친정엄마가 제게 물었습니다. 행복하냐고요. 제가 답했습니다. 이런 게 행복한 가정인 것 같다고요.

남편을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시고 가정의 화목을 한층 돈독하게 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편은 지난날 모르고 지은 죄들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큰 일꾼이 되어 하나님께 큰 기쁨을 드리고 싶어 합니다. 남편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길 저 또한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