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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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사는 조나(8)는 전 세계에서 500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 간질환 당원병 환자입니다. 아직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고, 심한 저혈당 증상 때문에 혈액에 혈당을 천천히 공급시키는 옥수수 전분을 매일 3시간에 한 번씩 꼭 섭취해야 한다는군요. 단짝인 딜런은 그런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치료 연구에 필요한 성금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바로, 미니 그림책을 만들어 판매한 것입니다.

부모님을 끈질기게 졸라 출판한 책의 제목은 ‘초콜릿바’입니다. 초콜릿바는 둘 사이에 ‘굉장히 좋다’는 뜻으로 통하는 은어인데, 예를 들면 ‘바다에 가고 싶다. 그것은 매우 초콜릿바다’, ‘내 친구를 돕고 싶다. 그것은 가장 큰 초콜릿바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지요.

책은 큰 화제를 몰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습니다. 유명 서점에서 두 친구의 사인회가 열리는가 하면, 미국 주요 언론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 42개국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그렇게 모은 성금은 그동안 당원병 치료를 위해 그 어떤 단체에서 모은 성금보다 많았습니다.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큰일(?)을 벌인 딜런. 그 순수한 우정이야말로 그들이 말하는 ‘초콜릿바’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