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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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조종사, 린드버그. 그는 말년이 되자 젊은 시절이 무척 그리웠다. 나이가 들고부터 뭘 하든 자신감이 없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바뀐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혈기 왕성했던 시절 대서양을 건넜던 자신의 비행기가 보고 싶어 박물관을 찾았다.

관장의 허락을 받고 전시된 비행기에 올라탄 후 한참을 옛 생각에 빠져 있던 그는 조종석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비행기에는 계기판과 고도계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곁에 있던 관장이 말했다.

“지금 봐도 신기하지요? 이런 쇳덩이에 불과한 걸 몰고 대서양을 횡단했다니,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린드버그는 그제야 자신이 늙었다고 느낀 이유를 알았다. 그것은 나이가 들거나 몸이 쇠약해져서가 아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 그 순간부터 젊음을 잃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