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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베이스처럼

한국 성남 장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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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악으로 제작된 새노래를 좋아합니다. 성가대 찬양 시간에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선율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현악기와 관악기의 익숙한 소리 사이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습니다. 악기는 물론 성가대의 목소리까지 받쳐주는 낮고 묵직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제 귀를 사로잡은 악기는 더블베이스였습니다.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현악기 중에 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악기로, 소리가 낮게 깔리는 데다 연주 때 음량이 크지 않아서 그동안 진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더블베이스 소리에 집중하며 음악을 들으니 새노래가 더 웅장하고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 완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시온 식구들이 떠올랐습니다. 또렷하고 큰 소리는 아니어도 낮고 깊은 울림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품어 안는 더블베이스처럼, 겸손한 자세로 복음에 헌신하며 사랑으로 연합하는 식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복음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