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도리

한국 울산, 이점도

조회 10,353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 동료의 소개로 하나님의 교회를 알았습니다. 삭막하게 느껴지던 세상과는 달리 교회 분위기가 밝고 사람들의 표정도 환했습니다. 영혼의 생명수를 주시는 성령과 신부를 깨닫자마자 ‘드디어 내가 가야 할 곳을 찾았구나!’ 하고 기쁘게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설교 말씀 청취는 매일 빠짐없는 일과 중 하나가 됐습니다. 설교를 통해 영혼의 이치를 조금씩 깨달아갈수록 가족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지금까지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못 해준 것이 많아 미안한 마음이 컸기에 천국 축복만큼은 꼭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가족을 구원해 주시길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드리며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마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진리 발표 교재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자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조리 있게 말하지는 못해도 함께 천국에 가고픈 마음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담았습니다. 제 마음을 느꼈는지, 몇 개월간 요동하지 않던 큰딸과 사위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마침내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 휴일에 이곳저곳 다니기 바빴던 큰딸 내외는 진리를 영접한 뒤로 안식일마다 “하나님의 규례가 중요하다”며 여행지 대신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특히 대부분 직장인이 그렇듯 스트레스를 술자리에서 풀던 사위는 하나님과 가까이하면서부터 생활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로운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 뜻대로 살기 위해 안팎으로 애쓰는 사위를 보면서 기적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한창 사춘기라 잘 웃지 않던 중학교 3학년 큰손자도 교회에 다니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부 모임에 참여하려 하고 청소 등 시온 봉사에도 동참하면서 하늘 축복을 쌓아가는 손자가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달라진 큰딸 가족을 보고 작은딸이 슬슬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가족을 변화시킨 하나님의 교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진 것입니다. 큰딸로부터 진리를 전해 듣고 믿음의 첫발을 뗀 작은딸은 이내 동생 부부, 즉 막내아들 내외에게 교회를 자랑하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둘이 더 늘었습니다.

자식들이 하늘 가족이 되어 알곡으로 자라고 있는 지금, 솔직히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아들딸들이 하나둘 시온으로 나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저로서는 그저 자식들을 바른길로 이끌어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줄을 믿고 기도하며 구원의 소식을 알려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허탄한 욕심을 따라 살던 자녀를 천국 길로 돌이켜 복음의 도구로 써주시고, 제게 육의 아비로서 자녀들에게 해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에 없는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영혼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품 안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의 사랑, 진정한 위로와 기쁨을 느낍니다.

제 주위에는 아직도 하늘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입술도 둔하지만 그들에게 진리를 전해서 이번에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이웃으로서의 도리를 다해보려 합니다. 저 혼자만 누리기에는 받은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고 넓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