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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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딸의 이름이 소중한 빛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한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으로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이 건립되었습니다.” 도서관 내부 벽면에 새겨진 글귀

‘가장 멋진 이름의 건물’,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슬픈 사연이 있는 도서관’, ‘국내 첫 기부 도서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옆에 위치한 「이진아기념도서관」의 별칭들입니다. 이진아는 누구이며, 또 도서관이 세워진 사연은 무엇일까요?

동시통역사가 되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려던 재롱둥이 둘째 딸, 진아. 그러나 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있기 2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출장길에 딸과 함께 뮤지컬과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아버지는 갑작스런 비보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른 아버지는 딸의 흔적이 영원히 남기를 바라며 마지막 선물을 준비합니다. 평소 책을 좋아했던 딸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2005년 9월 15일, 故 이진아 씨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에 맞춰 이진아기념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가누기 힘든 슬픔을 아름다운 기부로 승화시킨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은, 2006년 서울특별시 건축상에 이어 2009년부터 4년 연속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