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말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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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신이 친교 차원에서 인접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말 두 필을 끌고 갔는데, 표면적으로는 선물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나라를 얕보고 굴복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신은 그 나라의 왕에게 말을 주며 문제를 냈습니다.

“이 중 어떤 말이 어미이고, 어떤 말이 새끼인지 가려보시오.”

말 두 마리는 크기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했습니다. 왕과 신하들은 근심에 빠졌습니다. 만약 알아맞히지 못하면 나라의 체면이 땅에 떨어질 터였습니다. 최측근에서 왕을 보필하는 신하는 그날 안색이 어두운 채로 집에 갔습니다. 그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사정을 아뢰자, 어머니는 염려 놓으라며 이렇게 일렀습니다.

“말들을 하루 굶긴 뒤에 마죽을 갖다 주어라. 한 마리는 허겁지겁 먹을 것이고, 다른 말은 기다렸다가 남으면 먹을 것이다. 나중에 먹는 말이 틀림없이 어미 말이다.”

신하는 어머니가 알려준 방법으로 어미와 새끼를 가려냈습니다. 사신은 그 지혜에 탄복하며 돌아갔고, 더 이상 그 나라를 얕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