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터넷 뉴스에서 보는 악성 댓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이유 모를 비난은 저를 향한 말이 아닌데도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기사는 읽어도 댓글은 잘 읽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마침 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대학생봉사단)에서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응원의 말을 일상화하자는 캠페인을 확인하고 ‘선플(착한 댓글) 달기’를 시작했습니다.
선플 달기에 참여하면서 첫 댓글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대체로 게시글에 달린 첫 댓글이 긍정적인 내용이면 그다음도 좋은 댓글이 이어지지만 악성 댓글 뒤에는 또 다른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번은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는 뉴스 기사에 첫 번째로 선플을 썼는데, 그 뒤로 많은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보통 사고의 원인을 지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바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서 댓글을 읽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후 더 많은 기사에 첫 번째로 선플을 남기려 노력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댓글을 달았습니다. 비록 만날 수는 없어도 제가 쓴 댓글을 읽을 모두가 힘을 얻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를 바라면서요.
응원과 감사의 댓글을 많이 달면서 제 일상도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한다는 이유로 직설적으로 말했다면 이제는 들었을 때 상처가 될 만한 말은 피하고, 부드럽고 기분이 좋아지는 말을 하려 노력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을 베는 날카로운 칼이 될 수도, 상처를 치료하는 반창고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상처를 치유하는 온유한 말과 격려의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