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 엄마는 여섯 남매를 가르치고 먹이느라 늘 빠듯한 살림을 꾸렸다. 하루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저녁은 떡국이다!”
“와아, 진짜?”
쌀이 귀하던 시절 떡국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 숨도 안 쉬고 서너 그릇을 비웠지 싶다. 단언컨대 그렇게 맛있는 떡국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 엄마가 고백했다. 매일 밀가루 음식과 꽁보리밥에 질려 있을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음식이 밀가루 반죽을 길게 말아서 썰어 끓인 떡국이었는데 우리가 어찌나 잘 먹던지 웃음 반, 눈물 반이었다고.
육 남매를 배불리 먹이는 게 소원이던 엄마를 떠올리다 하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매월 발행되는 《엘로히스트》와 매일 업로드 되는 영상물들은 하늘 자녀들에게 더 맛있는 영적 양식을 먹이기 위한 하늘 어머니의 사랑의 산물이리라.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일까가 고민인 것 같다. 아이들이 한창 자랄 시기에, 몸에 좋은 음식을 맛이 없다거나 먹기 귀찮다는 이유로 거부하면 답답하고 화가 났다. 그런데 나 역시도 시온 식구들이 말씀 공부 열심히 하자고 권하면 “또요?”라며 철없이 되물었으니 참 부끄럽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녀라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더 좋은 꼴을 먹이시려 오늘도 쉼 없이 일하시는 하늘 어머니께 두 손 모아 감사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