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Yes” 할 때 “No”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더군다나 “No”라고 했을 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신변의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면 용기를 내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나치당이 무자비한 독재 권력을 휘두를 당시 이에 굴하지 않고 몸으로 “No”를 외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아우구스트 란트메서’.
그는 1936년 6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해군 훈련함 진수식에서, 모든 군중이 일제히 나치식 경례를 할 때 혼자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사랑하는 아내는 히틀러가 말살시키고자 하는 유대인이었습니다. 독일인으로서 유대인과 교제하면 불리해질 수 있음에도 유대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그는, 이혼하지 않으면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는 협박에도 꿋꿋이 가정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결국 체포되어 1938년에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출소 후에는 2차 세계대전에 징병되어 작전 중 사망했습니다. 그의 아내도 감옥에 끌려가 여러 형무소를 전전하다 끝내 나치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그는 혼돈의 시대에 행복할 권리는 빼앗기고 말았지만,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이 한 장의 사진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