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어떻게 전해줄지 고민하다가 초청잔치를 열고 현지 전통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메뉴로 정한 ‘파스텔 데 초클로’는 오목한 그릇에, 다진 소고기와 양파를 넣어 볶은 다음 건포도, 삶은 달걀, 닭고기 등을 섞고 그 위에 으깬 옥수수를 덮어서 오븐에 구워내는 칠레식 옥수수 파이입니다. 마치 한국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처럼,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칠레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요리이지요.
행사를 하루 앞두고 당회 모든 식구가 한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어떤 식구들은 30분마다 알람을 맞춰 기도하기도 하고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상황에 따라 무시로 기도드리며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초청잔치 당일, 식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시온에 모였습니다. 날이 날인 만큼 시온 한편에는 엄청난 양의 옥수수가 쌓여 있었습니다. 과연 오늘 안에 다 요리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연합하는 손길에 불가능은 없었습니다. 식구들은 옥수수를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담은 음식을 정성스레 만들었습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 시온으로 하나둘 들어왔습니다. 그분들께 맛있게 완성된 파스텔 데 초클로를 대접하고, 영의 양식인 성경 말씀도 소개했습니다. 그중 15명의 영혼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니콜 자매님은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 얻는 것이 아니라 유월절을 지켜야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되는 이치를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마티아스 형제님은 평소 어머니 하나님을 전하는 시온 식구들을 보면서 ‘어머니 하나님이 도대체 누굴까’ 하며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식구에게서 유월절을 전해 듣고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해 주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진리 말씀에 감동한 형제님은 부모님에게 전화해 “지금까지 다니던 교회에서는 창조주의 기념일인 안식일도, 영생의 길인 유월절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제 참 진리를 만났으니 진리대로 행하겠다”고 말한 뒤 침례를 받았습니다.
행사 전날에 새 생명으로 거듭난 카를로스 형제님은 집에 가서 모친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알고 보니 모친도 몇 주 전 시온 식구를 통해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들었고 성경을 더 공부해 보기로 약속한 상태였습니다. 모친은 아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아들과 함께 초청잔치에 참여해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한 영혼에게라도 더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저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답은 ‘연합’이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기도에서부터 가족과 지인 초청, 음식 만들기, 말씀 소개까지 하나로 연합하니 알곡 열매가 주렁주렁 맺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교훈을 잊지 않고, 잘 익은 옥수수 알갱이처럼 서로 옹기종기 모여 연합하고 탱글탱글 알찬 열매 많이 맺는 칠레 라플로리다 시온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