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2년, 호찌민 인근의 작은 마을에 폭탄이 투하됐다.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당시 아홉 살 소녀였던 킴 푹은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그녀는 17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고, 몸에 입은 상처 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6년 워싱턴 D.C.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킴 푹이 초청되었다. 그녀가 연설하던 자리에는 폭탄을 투하했던 비행기 조종사가 앉아 있었다. 전쟁의 참상에 관한 그녀의 연설을 듣던 그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 일로 저는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킴 푹은 그를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다 용서합니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용서하는 두 사람에게 눈물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