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잠깐 교회에 따라갔지만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할머니가 교회 문제로 우신 적도 있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모습도 여러 번 보아서 교회라면 치가 떨릴 정도였습니다.
2021년 6월, 아내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새 언약 진리를 접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는 예비 신부에게 성경 말씀을 한 번씩 들었지요. 교회 자체도 달갑지 않은데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다니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품이 온화하고 순수한 아내는 여느 사람과 다르게 신뢰가 갔기에 ‘한번 알아나 보자’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러고서 두 달 뒤, 저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신앙심보다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하나님의 교회의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맹목적으로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제 정서와 맞지 않았는데 하나님의 교회는 달리 보였습니다. 우선, 질서 있고 정숙하게 예배를 드리며 새노래로 경건하게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회 건물이 십자가가 없이 깨끗하고, 발령 제도를 시행해 목회자들이 주기적으로 임지를 이동하여 교회를 사유화하지 않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가르침이 성경적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믿음이 바로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회를 다녀온 뒤에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신다면 제가 하나님께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도록, 제 마음에 믿음이 생기도록 이끌어주세요.’
교회 분과 성경을 차근차근 살피면서 기도는 조금씩 이루어졌습니다. 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의 뿌리가 내려졌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마음속 깊이 자리 잡게 되었고요.
제 가슴에 가장 와닿은 성경 구절은 갈라디아서 4장 26절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입니다. 이렇게 명백히 성경에 쓰여 있는데도 대다수 사람들이 어머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친필 노트에 적어두신 “나는 어머니를 따름”이라는 문장도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권위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낮추시며 자녀들의 마음을 어머니께로 이끄신 것이 감동적이고,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게 했습니다.
진리를 영접한 뒤 간절히 바랐던 꿈들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저 자신이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느꼈고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려웠고요. 외톨이 같은 나를 옆에서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는데 지금 제 곁엔 하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아내를 비롯해서 많은 하늘 가족이 함께합니다.
모친과 천국 축복을 나누고 싶다는 꿈도 어느새 이루어졌습니다. 수십 년간 개신교에 몸담아 온 모친은 제 신앙생활을 많이 반대했지만, 제가 성심을 다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니 점점 누그러졌습니다. 지난가을, 생신을 맞은 모친은 마침내 마음을 열고 새 생명의 축복을 생신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밀양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문경 점촌에 가서 모친을 시온으로 인도하고 밀양에 돌아와 출근하면서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다 가능하게 해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현재는 오랜 꿈이었던 작곡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본래 음악을 좋아하고 작곡가가 꿈이었습니다. 악기를 배우려고도 했고, 중학생 시절에는 작곡을 몇 번 시도했으나 재능이 없다는 것만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을 시작하고 새노래를 감명 깊게 들으면서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작곡의 꿈이 다시 피어올랐습니다. 알고 보니 하나님의 교회 성도라면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새노래 응모가 가능하더군요.
매일매일 기도하며 노력하다 하루는 문득 머릿속에 악상이 떠올랐고 이를 아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짧은 곡이었지만 너무 좋다는 아내의 평을 믿으며 새노래 한 곡을 응모했습니다. 작사 실력이 없는 저를 대신해 아내가 작사를 해주었는데 가사를 곱씹다가 아버지 사랑이 느껴져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습니다. 그날을 시작으로 계속 악상이 떠올라 곡을 만들면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놀라울 정도로 자랐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동과 사랑을 새노래로 전 세계 성도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아버지 어머니께로 인도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궁금해하는 것이 있으면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주고 세심하게 챙겨준 덕분에 저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원을 허락해 주시고,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