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만 하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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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푸른 바다의 섬’으로 가기 위해 항해를 떠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나타나 키를 낚아챕니다.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의 관심사는 오직 두 가지입니다. ‘재미있는 것’과 ‘쉬운 것’. 키를 잡은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는 ‘암흑의 놀이터’로 방향을 돌립니다. 그곳은 죄책감과 불안감과 자기혐오감에 휩싸인 채 하염없이 놀기만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배에는 <공황 괴물>이 있어서, 괴물이 잠에서 깨어나면 원숭이는 재빨리 숨어버리고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푸른 바다의 섬’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의 섬’은 ‘암흑의 놀이터’보다는 덜 즐겁지만 중요한 일이 펼쳐지는 곳이지요.

합리적 의사 결정자,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 공황 괴물은 우리 뇌에 살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다 기한이 임박했을 때에라야 허겁지겁 해치우는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이처럼 기한이 있는 일은 마감 때가 이르면 괴물이 깨어나 해결해주지만, 문제는 기한이 없는 일입니다. 괴물이 좀체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키를 원숭이에게 내어주고 무한정 미루기만 하다가는 불행과 후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체감하지 못할 뿐, 사실은 기한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천하 범사가 기한이 있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구경꾼이 되지 않으려면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이 글은 블로그 운영자 팀 어반(Tim Urban)의 강연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