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군인이었던 릭 레스콜라는 퇴역 후 뉴욕에 있는 한 투자은행에서 안전 책임자로 근무했다. 그는 빌딩 지하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난 뒤로 분기마다 한 번씩 직원들에게 대피 훈련을 시켰다. 훈련은 대충 끝나는 법이 없었다. 어찌나 엄격한지 훈련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크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였다.
“일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항상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그는 2001년 9월 11일 순직했다. 세계무역센터의 첫 번째 빌딩에 테러 공격이 가해지자 두 번째 빌딩에서는 자리를 떠나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잘못된 판단임을 알아차린 릭은 직원들에게 즉시 건물을 빠져나갈 것을 지시했다. 직원들은 훈련받은 대로 질서 있게 건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방문객을 포함해 3천여 명을 무사히 탈출시킨 릭은 남은 사람들을 구하러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빌딩은 곧 무너져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