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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랑

러시아 모스크바 강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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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산호로 꾸며진 어항을 촬영한 영상을 보았다. 그 속에 사는 가시복어, 옐로탱, 만화영화 주인공 흰동가리와 파란 줄무늬 임페럴엔젤 같은 해수어가 살고 있었는데 마치 바닷속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어떻게 어항에서 키우는지 호기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니 담수어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했다. 우선 기본적으로 어항이 필요하고 해수어 전용 여과재로 거른 물을 펌프로 공급해주는 섬프(sump)어항이 따로 필요했다. 물의 염도를 맞추는 염도계, 수중 히터, 온도계, 조명, 파도를 만드는 수류 모터, 산소 발생기, 해수염 등을 세팅한 후 물고기가 적응할 수 있는 물 상태가 되기까지 몇 주, 길게는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후 물고기를 넣고 나면 먹이를 잘 먹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염도, 수질,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백점병, 박테리아 감염, 흡충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한마디로 바다와 똑같은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줘야 했다.

지구 곳곳의 생물들이 적합한 생육 조건에서 살아가도록 유지되는 생명의 시스템이 새삼 경이로웠다.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라는 말로 뭉뚱그리지만 나는 안다. 엘로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노고가 만물에 속속들이 깃들어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