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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기쁨을

한국 구미 김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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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봉사에 적극 참여하다 이번에는 배수로 정비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배수로가 막혀 있으면 장마 때 물이 범람할 가능성이 크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큰비가 내리기 전, 때에 딱 맞는 활동이었습니다.

봉사 당일 약 40명이 장화를 신고 삽, 호미, 갈고리, 마대자루를 챙겨 모였습니다. 호기롭게 배수로 덮개를 열고 갈고리로 안쪽을 긁어보는 순간, 단순한 작업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배수로에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30센티미터 가까이 쌓였고 크고 작은 벌레와 온갖 오물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도무지 갈고리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삽으로 흙을 퍼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이웃 주민들이 하나둘 나왔습니다. 이웃들은 저희를 매우 반기며, 이곳 배수로는 20년간 한 번도 청소한 적이 없어 몇 해 전 폭우로 범람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걱정이었는데 봉사를 나왔다고 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입니다.

주민들은, 쉼없이 몸을 움직이느라 땀으로 범벅이 된 식구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내주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수차례 해봤지만 이렇게나 좋아하는 분들을 본 건 처음이라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쌓여가는 마대자루를 보며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세어 보니 100포대에 가까운 양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함께한 주민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많이 홍보(?)하겠다며 연신 감사를 전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인데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열심히 사랑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