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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타 지역에 살아 몇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먼 곳에 취직해 분가하면서,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은 집에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달에 한 번은커녕 몇 달 만에 얼굴을 봐도 집에서 밥 한 끼 먹고 서둘러 일어서기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집에 온 날, 반갑고 기쁠 줄만 알았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이 휑했습니다. 또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주 앉아 같이 밥을 먹는데도 그리웠습니다.
‘눈앞에 있어도 그립다니⋯.’
해외 식구들을 바라보시는 하늘 어머니의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안타깝고, 애달프고, 보고 있어도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던 눈빛. 얼마 만의 상봉인데 또 헤어져야 하니 얼마나 가슴이 에이셨을까요.
집을 나서는 아이들에게 차 조심하고 건강 잘 챙기라고 당부했습니다. 잘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엄마 건강을 챙기라는 아이들의 당부에 저도 마음속으로 어머니께 다짐했습니다. 저도 지치지 않고 천국 길을 끝까지 어머니와 동행하겠다고요.